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대구 온 사공일 무역협회장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가 살 길은 무역 뿐입니다. 최근 엔고와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시행중인 중국 내수 시장의 변화 등 세계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잘 읽고 대응해 수출을 늘려 나가야 합니다."

23일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대구를 방문한 사공일(사진) 한국무역협회장은 현재의 무역 상황을 비행기에 비유했다.

"비행기 주엔진(미국)에 문제(수출감소)가 있으면 보조엔진(일본 독일 등)이 작동했고, 최근에는 중국이 큰 보조엔진 역할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는 주엔진과 보조엔진이 한꺼번에 문제가 있어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교역량이 줄어들고 있고, 그래서 고통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공황은 43개월만에 끝났지만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경기 싸이클이 경기침체에서 회복기까지 평균 10개월이 걸렸다. 1·2차 오일쇼크 때 16개월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20개월은 갈 것이란 비관론도 있다. 하지만 세계 여러나라가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고 그 효과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3분기에 저점을 찍고 회복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사공 회장은 "지금의 상황이 고통스럽지만 이번 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고 곧 끝나게 돼 있다"면서 "앞으로 있을 경기회복기에 대비해야 한다. 탄탄한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구조조정이 시사하는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 주변의 여건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13억 중국시장은 경기부양책을 쓰기 때문에 소비재와 건설기자재 등의 수요가 있는 만큼 수출을 늘리기 위한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 일본 경우 엔고를 활용해 수출을 늘리고 동시에 일본 기업 유치 와 투자도 유도해 일본 무역수지 적자구조를 바꾸는 구조적 변화의 터전을 닦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공 회장은 "세계화 시대란 국경이 유명무실해졌음을 의미한다. 일자리 창출 또한 국경을 넘나드는 시대가 된 만큼 기업, 근로자, 국민 모두가 급변하는 시대 변화를 잘 읽고 적응해 나가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무역업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미FTA 등 여러 국가와의 FTA가 체결돼야 한다"면서 "어려운 때 일수록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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