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큼'한 브랜드·캐릭터, 우리고장 홍보가 '성큼'

경북 시군들 '이미지 마케팅'

지역과 장소의 가치를 브랜드화하라. 지역의 문화와 역사, 자연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고유한 이미지를 창출하고 이를 특화시켜 기업이나 관광객을 유치하고 특산품을 홍보하는 '지역 브랜드화'가 한창이다. 경북도내 각 시군들은 저마다 고유한 브랜드를 창출해 이를 하나의 상품처럼 홍보하며 자치단체와 특산품의 이미지와 가치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는 지역 이미지 특성화를 통해 특산품의 판매망을 넓히고 관광 마케팅에 나서며 지역 축제를 활성화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브랜드와 이미지 활성화는 곧 그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자존심이자 경제 활성화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최동단 자치단체인 울릉군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는 '해뜨는 섬'이다. '해뜨는 섬'은 청정 동해의 신선함과 태고의 신비로움을 부각시키면서 울릉도산 농수산물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뜨는 섬'을 대표 브랜드로 개발한 울릉군은 지역민들이 운영하는 향토특산품 판매점과 농어민·상공인들에게 브랜드를 인쇄한 포장지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울릉군 캐릭터 '해호랑·오기동이'는 울릉도 특산품인 호박엿과 오징어의 이미지를 나타내며 호박엿과 오징어 홍보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울릉도는 또한 섬지역을 이미지화한 대표 색상을 '녹·청·적' 3색으로 선정해 차량 등 각종 시설물에 사용하고 있다. 녹색은 자연, 청색은 동해바다, 적색은 일출을 상징한다.

울릉군은 대표 브랜드인 '해뜨는 섬'과 캐릭터 '해호랑·오기동이'에 대해 지난 2003년 9월 포장상표 등록을 마무리한 데 이어 200여 가지의 각종 마스코트와 문양 등을 제작해 특산물 홍보와 휘장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별을 팝니다. 별 사러 오세요!' 보현산천문대가 있는 영천은 하늘의 별을 빌려 새로운 지역 이미지로 활용하고 있다. 영천은 맑은 날이 많아 별을 가장 오랫동안 볼 수 있는 곳으로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곳임을 자랑하는 것이다.

영천시의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그래서 '스타(Star) 영천'이다. '최고의 별' '자연의 별' '화합의 별' 형상을 붓 터치로 표현해 진취적이고 감성이 살아있는 지역 이미지를 담고 있다. 녹색은 보현산의 드높은 기상, 푸른색은 금호강의 맑은 정기를 상징한다.

영천시는 별빛축제 등 지역의 각종 행사뿐 아니라 특산물인 포도와 복숭아 상자나 한약 포장지에 '스타영천' 로고를 사용해 도시 이미지 개선과 마케팅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송군의 슬로건은 '靑(맑고 푸른 자연)+Song(노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청'자의 한자어 뜻과 '송'자의 음을 영자로 재해석한 특이한 경우이다. '∼송'으로 끝나는 유일한 지명을 모티브로 활용한 것으로 '청정 자연을 노래하다'란 뜻을 지닌다.

빼어난 '청정자연'을 부각시켜 단순히 자연을 보고 느끼는 차원을 넘어 자연과 온전히 동화되는 곳, 자연의 이상형이 느껴지는 지역 '청송'을 노래한다(Song)는 특이한 표현이다. 디자인 또한 청송지역을 자연의 아름다운 악보로 설정해 동그라미는 생명의 별, 맑은 이슬, 솔방울, 풍요로운 과실 등의 이미지를 단순화했다.

3개의 선은 도시와 청송, 자연과 인간, 현재와 미래의 연결을 상징하며, 4가지 색상 중 청색은 청송의 청아한 자연, 녹색은 건강한 생명, 황색은 풍성한 결실, 주황색은 따뜻한 인심을 상징하고 있다.

상주시의 농특산물 브랜드는 '명실상주'다. 사자성어 '명실상부'(名實相符)에다 상주(尙州)의 이름을 붙인 합성어로 '그 명성 그대로 상주(尙州)'란 의미를 지닌 대내외용 슬로건이기도 하다. '명실상주'는 삼백의 고장이자 전국 최대의 농업 도시인 상주의 이름에 걸맞은 최고의 품질, 이름값을 하는 상주의 농특산물을 의미한다.

상주는 곶감을 홍보하기 위해 개발한 브랜드와 캐릭터도 재미있다. 브랜드 '천년고秀(수)'는 상주곶감이 천년대대로 가장 우수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캐릭터 '꼬까미와 호(호랑이)'는 전래 동화 '곶감과 호랑이'를 소재로 한 것이다.

영양군은 특산물인 고추 홍보를 위해 브랜드 슬로건 'HOT 영양'과 캐릭터 '꼬미'를 내세우고 있다. 영양군은 영양고추가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주최로 열린 '전국 으뜸농산물 품평회'에서 대상 및 최우수상 등을 16차례나 수상했다는 사실을 이 슬로건과 캐릭터를 통해 은근히 내세우고 있다.

의성 하면 '마늘'이 떠오른다. 마늘을 빼놓고 의성을 논할 순 없다. 그래서 의성은 한우도 '의성 마늘소'이다. 마늘소는 의성 토종마늘을 사료로 개발해 사육한 한우의 대표 브랜드이다. 의성 마늘소의 유명세 덕분에 지난해 9월 봉양면 소재지 속칭 도리원에 생긴 의성 마늘소 먹을거리 타운도 성황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씨가 없는 반시'를 생산해내는 감의 고장 청도는 '청도반시' 브랜드를 개발해 감말랭이와 반건시, 아이스홍시, 감와인, 감식초 등 감을 이용한 각종 가공제품 홍보에 활용하며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노진규·이홍섭·허영국·김경돈·이희대·이채수기자

▲ 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영양군 캐릭터 '꼬미', 영천시·청송군의 브랜드, 의성 마늘소, 청도 반시, 울릉군의 브랜드 '해뜨는 섬'과 캐릭터 '해호랑 오기동이', 성주군의 브랜드 '명실상주'와 캐릭터 '꼬까마와 호'.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