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에 돼지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유럽에도 감염 의심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는 등 전세계에 돼지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세계 각국은 비상상태를 선포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우려 사안'으로 선포하고 나서는 등 돼지인플루엔자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멕시코는 25일 현재 "81명이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숨지고 감염 의심 환자 1천3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하고 비상방역태세에 들어갔다. 미국도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사례 20건을 확인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공중보건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캐나다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확인됐고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과 뉴질랜드, 이스라엘 등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기존의 돼지, 조류 및 사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서로 다른 유전자 요소가 복합된 신종 바이러스로 추정하고 '인플루엔자 비상 방역 체계' 운영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는 멕시코, 미국(남부 캘리포니아, 텍사스) 여행자 중 콧물, 코막힘, 인후통, 기침, 발열 등 급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입국 시 검역소, 입국 후엔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인천공항검역소에서 발열 또는 호흡기질환자를 대상으로 간이 검사를 한 뒤 정밀검사를 거쳐 감염 여부가 확인되면 격리 입원시키기로 했다.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대구지역 병원, 보건소 등에는 발열, 기침 등 감기 증상만 나타나도 감염을 의심하고 걱정하는 시민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팀 신상숙 팀장은 "돼지고기를 섭취한다고 감염되지도 않고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1℃ 이상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충분히 익혀 먹으면 큰 문제가 없다"며 "사람 간 인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재채기를 할 때 화장지로 입, 코를 가리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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