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비슬산 참꽃축제(28일까지)가 열린 비슬산 휴양림의 한쪽에는 '세계 음식 맛보기 박람회'란 이색 행사가 열렸다.
'세계 음식 맛보기 박람회'라는 행사 이름에 비해 규모는 초라하지만 참꽃제 첫날, 이곳에선 동남아 전통복장을 한 여성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이들은 베트남·태국·중국 등지에서 결혼과 함께 우리나라에 정착한 외국인 이주여성들로 참꽃축제를 통해 고국의 음식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알리고 또 외국인 주부끼리 자신들의 애환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들은 올 초 달성군이 다문화지원센터를 열고 외국인 주부들에게 한글교육은 물론 각종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인 주부들의 조기 정착에 도움을 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비슬산 참꽃제에 참여,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선보인 음식들은 다양했다. 베트남 주부들은 '베트남 쌀국수'를, 태국 주부들은 '싸쿠싸이무'라는 태국식 만두와 '팟타이-태국식 잡채요리'를, 중국 주부들은 '고추잡채와 꽃빵' '건두부 부침' 등 고향 음식을 홍보했다.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최영란씨는 "외국인 주부들이 직접 시장에서 음식재료를 장만하고 하루 전 밤을 새워 육수 등을 준비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며 "특히 '베트남 쌀국수'와 '중국음식인 고추잡채와 꽃빵'이 큰 인기를 끌었고 잔칫집 분위기 같았다"고 자랑했다.
베트남 출신 안다오(27)씨는 "고향에서 어릴 때부터 먹던 음식을 준비하면서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을 적셨지만 여기에 온 관광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느꼈다"며 "오늘 1천명 분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오후 3시쯤부터 재료가 떨어져 아쉬웠다"고 말했다.
축제장을 찾은 유필순(35·여)씨는 "날씨 때문에 활짝 핀 참꽃을 보는 즐거움은 덜했지만 산속에서 꽃구경을 하고 가족들과 같이 먹는 중국음식은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했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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