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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휴양림서 '세계음식 맛보기 박람회' 눈길

▲ 25일 비슬산 휴양림에서
▲ 25일 비슬산 휴양림에서 '세계 음식 맛보기 박람회'가 열려 외국인 이주여성들이 고국의 음식문화를 한국에 알렸다.

25일 비슬산 참꽃축제(28일까지)가 열린 비슬산 휴양림의 한쪽에는 '세계 음식 맛보기 박람회'란 이색 행사가 열렸다.

'세계 음식 맛보기 박람회'라는 행사 이름에 비해 규모는 초라하지만 참꽃제 첫날, 이곳에선 동남아 전통복장을 한 여성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이들은 베트남·태국·중국 등지에서 결혼과 함께 우리나라에 정착한 외국인 이주여성들로 참꽃축제를 통해 고국의 음식문화를 한국인들에게 알리고 또 외국인 주부끼리 자신들의 애환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이들은 올 초 달성군이 다문화지원센터를 열고 외국인 주부들에게 한글교육은 물론 각종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인 주부들의 조기 정착에 도움을 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비슬산 참꽃제에 참여,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선보인 음식들은 다양했다. 베트남 주부들은 '베트남 쌀국수'를, 태국 주부들은 '싸쿠싸이무'라는 태국식 만두와 '팟타이-태국식 잡채요리'를, 중국 주부들은 '고추잡채와 꽃빵' '건두부 부침' 등 고향 음식을 홍보했다.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최영란씨는 "외국인 주부들이 직접 시장에서 음식재료를 장만하고 하루 전 밤을 새워 육수 등을 준비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며 "특히 '베트남 쌀국수'와 '중국음식인 고추잡채와 꽃빵'이 큰 인기를 끌었고 잔칫집 분위기 같았다"고 자랑했다.

베트남 출신 안다오(27)씨는 "고향에서 어릴 때부터 먹던 음식을 준비하면서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을 적셨지만 여기에 온 관광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도 느꼈다"며 "오늘 1천명 분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오후 3시쯤부터 재료가 떨어져 아쉬웠다"고 말했다.

축제장을 찾은 유필순(35·여)씨는 "날씨 때문에 활짝 핀 참꽃을 보는 즐거움은 덜했지만 산속에서 꽃구경을 하고 가족들과 같이 먹는 중국음식은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했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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