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에이스를 제쳤으나 그것이 전부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24~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윤석민이 등판한 첫 경기를 6대5로 잡았지만 이후 상대 선발 투수 양현종과 릭 구톰슨 공략에 실패, 두 경기를 내리 내줬다. 그나마 차우찬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성과였다.
KIA와의 3연전에서 삼성은 1승2패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첫 경기에서 윤석민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치며 4점을 뽑아내는 등 선전, 6대5로 승리했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의 '천적' 히어로즈와의 3연전(28~30일 대구),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5월1~3일 문학)을 앞두고 있어 더욱 쓰라린 결과였다.
KIA의 선발 투수진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 26일 선발 구톰슨은 7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12일 삼성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던 양현종도 전날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볼넷 6개를 내줬으나 7회말 김창희에게 맞은 2루타가 이날 허용한 유일한 안타였을 정도로 잘 던졌다.
삼성 타선은 26일 안타 10개를 치고도 2대10으로 대패,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여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4회말 박진만이 우월 솔로 홈런, 9회말 1사 3루 때 진갑용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으나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날에는 1대2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조동찬,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에 실패했다.
26일 삼성 선발 안지만은 KIA의 구톰슨과 달리 3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기대를 저버렸다. 1회초 나지완에게 좌월 1점 홈런을 허용하고 2회초 김상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더니 3회초 와르르 무너졌다. 세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상현에게 만루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점수 차는 0대6으로 벌어지며 승부도 기울었다.
비록 이번 3연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선발 투수' 차우찬의 가능성을 본 것은 귀한 소득이었다. 25일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7과 1/3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7개나 잡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초 볼넷 3개를 허용하며 1실점하는 등 흔들렸으나 이후 최고 시속 148㎞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현재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의 부상과 조진호의 부진으로 삼성 선발 투수진은 두 자리가 빈 상태다. 이번 3연전까지 안지만과 차우찬이 각각 두 번씩 선발 등판해 그 공백을 메웠는데 5월초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면 둘 중 하나는 불펜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처지. 그 와중에 차우찬이 역투,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서 유일한 좌완 선발 투수를 볼 확률도 보다 높아졌다.
한편 24일 비로 취소됐던 두산-한화전(잠실), SK-히어로즈전(문학)은 27일 오후 6시30분 치러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6일 야구 전적
KIA 114 100 030 - 10
삼성 000 100 001 - 2
▷삼성 투수=안지만(1패) 조현근(4회) 최원제(7회) 지승민(9회) ▷KIA 투수=구톰슨(2승) 곽정철(8회) ▷홈런=박진만(4회 1점·삼성) 나지완(1회 1점) 김상현(3회 4점·이상 KIA)
롯데 5-3 LG(사직)
SK 4-3 히어로즈(문학)
두산 6-2 한화(잠실)
■27일 선발 투수
두산 김상현 - 한화 안영명(잠실)
SK 고효준 - 히어로즈 전준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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