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맑은 화면에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적인 감수성으로 표출했던 목랑(木朗) 최근배(1910~1979)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회고전이 수성아트피아 개관 2주년 기념 행사로 2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마련된다. 목랑 선생은 한국화가로서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대구 한국화단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작가로 마치 수채화를 방불케 하는 채색화를 추구한 화가였다.
당시 최대 규모의 관전(官展)인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목랑 선생은 제19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탄금'이라는 작품으로 창덕궁상까지 받았지만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로 화단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화가이다. 수성아트피아는 그동안 미공개됐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목랑 평생의 화업(畵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된 작품 장르였던 한국화뿐 아니라 새로이 발굴된 유화 작품까지 선보여 1930년대 한국 서양화 도입기에 유화 양식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자칫 화재로 인하여 모두 소실될 뻔 한 목랑 선생의 작품이 안전한 상태로 보존돼 전시가 가능하게 됐으며, 화재 수습 과정에서 발견된 화구 상자 속의 유화 작품 등도 선보이게 됐다. 이번 전시는 1930년대 유화 작품 6점이 처음 공개되며, 그 외에도 수묵채색으로 이루어진 작품(병풍, 가리개, 자화상 등) 70여점과 목랑 선생의 기록물 등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053)666-3266.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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