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 희망나눔] 대구광역시 치과의사회

"세상 가득 '희망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데 치과 의사들이 앞장서겠습니다."

매일신문사와 대구시가 함께 추진하는 '2009 희망나눔 캠페인'에 가장 먼저 참가를 신청한 대구광역시 치과의사회 김양락 회장(사진)은 "의사들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의사 본연의 의술을 나눌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대구 치과의사회에서 내놓은 '나눔' 계획은 소외 계층에게 무료 진료사업을 벌이는 것이 주축을 이룬다.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 사업과 장애인복지시설인 성보재활원 무료진료 사업, 다문화가족 치아 돌보미사업, 소년소녀가장 돕기 무료진료 사업 등이다. 김 회장은 "일부 사업들은 몇 년째 꾸준히 진행해오던 것들이지만 매일신문사와 연계해 좀 더 폭넓게 봉사활동을 벌여보겠다는 취지에서 캠페인 참가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치과의사회의 무료진료 사업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매월 2, 4주 일요일에 대구적십자병원에서 진행되는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 사업에는 이미 수천만원의 성금이 투자됐다. 2년 전 무료진료를 처음 시작할 때 장비가 없어 애를 태우자 치과 의사들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치과기자재회의 도움으로 3천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적십자병원에 장비를 기증한 것. 김 회장은 "치과 진료에는 재료비가 워낙 많이 들어 성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올해부터는 치과의사회 예산으로 무료진료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보재활원 무료진료 역시 벌써 5년째 치과의사회 임원진들이 격주로 자신의 병원 진료까지 포기해가며 계속해오고 있다. 김 회장은 "원칙은 격주로 돼 있지만 거의 매주 목요일 봉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과 진료의 경우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지적장애인들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발버둥을 치고 버티는 통에 치료하는 데 진땀을 뺐지만, 이젠 의사들과 장애인들 사이에 친분이 쌓여 감사의 노래를 불러주는 친구들도 있다"고 자랑했다.

올해부터는 소년소녀가장 돕기 무료 진료와 다문화가족 치아 돌보미 사업을 더할 예정이다. 대구시 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220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무료진료권을 나눠주고 대구시내 100여개 병원에서 언제든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또 다문화 가정 여성들에게는 치과 무료 진료뿐 아니라 치과기공사회의 도움을 받아 보철까지도 책임질 계획이다. 오는 6월 14일 '치아의 날' 행사는 노인 치아교실로 꾸며진다. 치위생사협회와 함께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검진과 구강용품 무료 배부 행사와 함께 무료급식도 제공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희망나눔 캠페인 참여를 계기로 좀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나눔의 실천을 시민들에게 약속하겠다"며 "치과 진료비가 고가이다 보니 치과 의사들이 이기적이라는 편견도 있지만 이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집단으로 인식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 이웃들과 희망을 함께 나눌 개인, 기관·단체를 기다립니다. 성금, 물품은 물론 다양한 활동으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구시청 자치행정과(053-803-2823)나 매일신문사 사회1부(053-255-7903)으로 전화하거나 희망나눔 홈페이지(hope.daegu.go.kr)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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