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감독'을 아십니까
민족성 짙은 작품으로 한국영화의 여명기를 밝힌 영화감독 김유영(金幽影·1908~1940)의 추모비 건립 등 기념사업이 구미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다.
김유영 기념사업회(회장 김경모·상우 엔지니어링 대표)와 구미시에 따르면 김유영은 구미 고아읍 원호리 출신으로 '아리랑'의 나운규 감독과 동시대 인물로,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의 대표적인 한국영화 감독이었다.
구미지역 학계·영화인·문학인 등 지역문화계 인사 30여명은 지난해 10월 '김유영 기념사업회'를 발족했으며, 올 초 구미시의 지원으로 1차 기념사업인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비는 김 감독의 생가 마을인 고아읍 문성지 공원에 설치하며 오는 7월쯤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념사업회는 올 하반기에 김 감독에 대한 학술대회 및 시사회도 열 계획이며, '김유영 단편영화제'를 개최해 이를 지역의 대표적 문화축제로 만들 방침이다.
김유영 기념사업회의 신상영 사무처장은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김 감독을 기리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결집되고 있다"며 "김유영의 가치와 위상을 재조명해 국민적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유영은 1915년 구미보통학교에 입학, 1920년 대구공립고등보통학교를 거쳐 1925년 보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일제 강점기의 억압과 검열에도 불구하고 1928년 최초의 카프영화 '유랑'(流浪)을 비롯해 '혼가'(昏街), 1931년 '화륜'(火輪), 1938년 민족주의 색채가 짙은 탐미주의적 성향의 영화 '애련송'(愛戀頌), 1939년 '수선화' 등을 발표했다.
또한 한국 순문학을 이끈 '구인회'에 직접 간여하며 창립을 주도했고, 현 청룡영화제의 전신인 조선영화제 창립을 주도하는 등 일제 강점기 영화예술 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정부는 그에게 1993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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