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발톱꽃, 금낭화, 개불알난, 깽깽이풀, 거미고사리, 거미줄바위솔, 덜꿩나무 등 야생화는 이름만 들어도 모양을 유추해 낼 수 있습니다. 얼마나 정겨운 이름입니까."
이정임(54)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우리꽃 지킴이' 회장은 "우리꽃인 야생화는 대도시 아파트에서 누구나 쉽게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2007년 '우리꽃 지킴이'를 결성, 48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야생화 복원 운동'을 펴고 있다. 17일에는 김천 직지문화공원에서 전국 처음으로 '야생화 복원 운동'을 가져 관심을 끌었다.
경북지역 20개 시군에서 모인 회원들은 그동안 가꾼 하늘매발톱, 꽃창포, 할미꽃 등 6가지 야생화 1만포기를 공원 야산에 옮겨 심었다. 회원들은 또 백일홍, 끈끈이대꽃, 하늘매발톱 등 야생화 꽃씨 5천봉지를 서로 나누는 '사랑의 꽃씨 나누기' 행사를 갖고 녹색성장 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는 선언문도 채택했다.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야생화도 많습니다. 머리를 맑게 한다는 석창포는 햇빛과 물만 있으면 사는 수생식물입니다. 아파트에서 기르면 가습기가 필요없습니다."
이 회장은 야생화를 자세히 알게 되면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우리나라 야생화가 일본 등 외국으로 넘어갔다가 역수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덜꿩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봄에만 꽃이 피지만 일본에서 들어온 것은 4월부터 10월까지 꽃이 핍니다. 삼색병꽃의 경우 일본에서 들어온 것은 잎에 무늬가 있어 토종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자존심이 상한 이 회장은 농업기술원과 함께 야생화를 연구해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후손들에게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유산으로 남겨줘야 합니다. 회원들과 함께 점점 사라져가는 야생화의 복원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