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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폐쇄됐던 예천공항 하늘길 다시 열리나?

2003년 폐쇄됐던 예천공항 하늘길이 다시 열릴 수 있을까?

최근 저가 항공사인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사가 예천과 제주 노선 시험운항에 나서면서 경북 북부지역 주민들이 예천공항 재개항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9월 안동·예천이 경상북도 새 도청 소재지로 확정된 후 공항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 항공사는 최근 김수남 예천군수와 정영광 군의회 의장, 정용삼 경찰서장 등 예천지역 기관·단체장을 태우고 예천공항~제주도를 왕복하는 20인승 경비행기 시험 운항을 했다. 신도청 소재지에 필요한 하늘길을 선점하고 국방부로 이관된 공항 시설물에 대한 사용 여부, 운항에 따른 지자체 지원 등 저가 항공기 운항에 대한 시장성을 사전에 따져보기 위한 것.

이날 예천공항을 이륙한 경비행기는 예천공항과 함께 폐쇄된 예천~제주 구간 비행기 노선으로 인해 우회하는 바람에 1시간15분가량 소요됐다. 제주 노선이 재개될 경우 예천공항~제주는 40~50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항공사 측은 이날 20인승 경비행기 요금을 예천~서울 노선의 경우 3만~4만8천원, 예천~제주는 6만~9만원 정도로 예상했다.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 관계자는 "예천공항에 경비행기 취항이 순조롭게 재개되면 우선 20인승 경비행기로 하루에 서울, 제주를 2회 왕복할 계획"이라며 "승객들이 늘어나면 50인승 경비행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예천공항 재개항을 위해서는 이미 국방부로 이관된 모든 공항 시설물에 대한 사용허가, 예천군과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원 등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다.

예천공항은 1989년 11월 개항해 아시아나 항공의 예천~서울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예천~제주 노선 운항 등 한때 연 40여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항을 누렸으나 민간항공사의 적자 누적으로 2003년 11월 잠정 폐쇄됐다. 이어 2004년 5월 건설교통부가 공항 폐쇄를 최종 결정했으며 2006년 1월 소유권과 공항관리권이 모두 국방부로 이관됐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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