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풍경'은 수필과 시, 그림으로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소설가이자 사회 평론가인 복거일이 일상에 관해 수필을 썼고, 그 수필에 보편적인 힘을 실어줄 시인들의 시를 찾아 실었다. 거기에 복거일씨의 딸이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이 책은 복거일이 겪는 일상이며, 세계적으로 귀한 시인들의 시집이며, 그 둘을 나름대로 아우르는 그림이다.
책에는 송나라 시인 육유에서부터 서정주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인들이 등장한다. 복거일은 그들의 시를 명쾌한 해석과 자신의 생활에 견주어 재해석하고 있다. 복거일은 아까시나무에 대해, 제비꽃에 대해, 한국 전쟁에 대해, 무더위에 대해, 길 떠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함께 생각해볼 것을 권하기도 한다. 또 그런 의문들에 대해 스스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대답하기도 한다.
복거일은 조지훈의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을 통해 성찰하지 않은 삶이 사람답지 못함을 깨닫고, 비구니 스님의 '빗소리 들리는 외로운 절의 가을'을 통해 인연 끊기의 어려움을 배운다.
지은이는 "수필에서 가벼운 이야기를 듣고, 시에서 그 이야기의 보편성을 느끼고 그림에 명상의 눈길이 머무는 독자가 더러 있다면 나로서는 행운이다"고 덧붙이고 있다. 204쪽, 1만3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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