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 김관용 지사의 '의미있는 일정'

21일 별세한 이의근 전 경상북도지사의 아우인 이중근 청도군수가 27일 경북도청을 찾아 일일이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전 도지사의 부인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에게 전화를 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4대 강 살리기 보고대회'에 참석한 김 도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전 도지사의 장례식을 잘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데 대해 인사하고, 수고했다는 위로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번 장례식 기간 동안 김 지사를 비롯한 경상북도가 보인 세심한 배려에 대한 뒷얘기가 훈훈하게 들린다.

"우리 모두가 상주가 된 마음으로 지사님을 보내 드립시다."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들은 김 지사가 간부들을 소집해 한 말이다.

김 지사는 고인이 서울에서 내려온 21일 오후 한걸음에 장례식장으로 달려가 빈소 설치부터 손님맞이 사람 배치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직접 챙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4일장 동안 빈소에 직원들을 순환 배치하고, 도청에서는 직원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근무하도록 했다. 또 고인이 새마을 훈장을 추서받을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였으며 서울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문상 왔을 때는 장례식장에서 직접 안내를 했다.

김 지사는 장례식 당일에는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청도의 장지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가 이처럼 정성을 다한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 세태에 비춰볼 때 김 지사는 아름다운 일을 했다는 얘기를 들을 만하다. 현직에서 물러난 후 존경을 받고 어른 대접을 받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서 전임자에 대한 예우를 떠나 인간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김 지사와 경북도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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