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5년간 최악의 교통난 오나?

지하철 1, 2호선 공사 이후 대구 최대의 토목공사인 도시철도 3호선 건설과 경부고속철 대구도심구간 건설사업이 올 하반기에 함께 착공돼 2014년까지 대구시민들은 최악의 교통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구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공사 중 교통소통 대책' 마련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사이 23.95㎞에 걸쳐 2014년까지 건설되는 도시철도 3호선의 경우 도로 한가운데에 고가 구조물 건설 공사를 여러 해 동안 계속해야 하지만 대부분 구간의 차로 폭이 좁거나 우회도로가 없어 최악의 교통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팔달교~만평네거리, 지산네거리~범물동 등의 구간은 현재 8~10차로가 4~6차로로 축소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붐비는 팔달교와 두산오거리 등지에 엄청난 병목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월 기공식을 갖고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는 경부고속철 대구도심구간 건설사업의 경우 고가차도 1개, 지하차도 9개, 교량 1개 등 입체횡단시설을 신설 또는 확장하는 공사가 포함돼 대구의 남북 간 교통 흐름을 크게 저해할 전망이다. 두 개의 대공사로 인해 대부분 공사구간의 차로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공사차량 진출입도 많아 정상적인 차량 소통은 불가능해지고, 극심한 교통혼잡과 사고위험 등으로 매년 수천억원의 교통손실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공사구간을 8개로 분할, 발주하면서 공사 중 교통처리 대책을 구간별로 마련토록 해 통합적인 교통대책 수립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공사 중 교통처리대책'을 주제로 포럼을 연 대한교통학회 대구경북지회 김기혁 지회장(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은 "대구시나 건설업체들은 신호체계만 조정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너무 안이한 자세"라며 "가변차선제도 도입, 국우터널 이용료 인하 또는 무료화 등 통행량을 분산시킬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통전문가들은 대구 도심을 동서로 횡단하는 경부고속철 공사와 대구를 대각으로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3호선 공사가 앞으로 3년 이상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대구 전체 교통 흐름을 고려한 교통처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시민들이 최악의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영남대 도시공학과 김갑수 교수는 "대구시는 경부고속철 본선 공사를 맡은 철도시설공단, 도시철도 3호선 공사를 진행하는 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각기 교통처리 대책을 떠넘긴 채 팔짱만 끼고 있다"며 "서울시처럼 공사중 교통처리 대책 수립을 위한 조례나 관리 규정을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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