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종교 천국이다. 다양한 종교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저마다 믿고 싶은 종교에 의지하며 정신적인 위안을 삼고 있다. 2005년 기준 종교 현황(문화체육관광부의 2008년 자료는 종교인 수가 전체인구보다 많음) 자료에 따르면 전체 4천700여만 인구 중 종교를 가진 국민은 2천497만 명(53.1%). 불교(22.8%'1천72만 명), 개신교(18.3%'861만 명), 천주교(10.9%'514만 명) 순으로 신자 수가 나뉜다. 지난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종교편향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일부 종교 간 갈등도 빚어졌다. 수년 전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이 마호메트를 악의적으로 풍자한 만화를 실어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 국가 간 갈등이 일어났다. 이처럼 종교 간 화합 문제는 국내안정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필요한 요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종교 간 화합을 다지는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지고 있다. 서로의 경축일(부처님오신날과 성탄절)에 상호 축하방문이나 축하 플래카드 내걸기도 그 중 하나다. 올해도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30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불교 조계종 대구 동화사를 찾아 축하했다. 지난해 12월 25일에는 동화사에서 성탄절을 축하하러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성당을 다녀갔다.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왕래다.
천주교 수녀'조계종 비구니'원불교 교무 등 서로 다른 종교에 몸담은 여성 성직자들의 모임인 三笑會(삼소회)가 20년 넘는 교류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종교 간 화합을 몸소 실천하는 또 다른 좋은 경우다. 이들은 상대종교의 해외성지를 함께 순례하면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도 해 화제가 됐다. 지금도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고 한다.
부디스찬(Buddistian)이란 新造語(신조어)도 생겨났다고 한다. 종교 간 화합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을 이 말은 불교(Buddhist)와 기독교(Christian)를 합친 것이다. 기독교를 인정하는 불교, 불교를 인정하는 기독교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리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아도화상이 창건, 신라 불교를 꽃 피우게 한 구미의 천년 고찰 桃李寺(도리사)를 찾아 慈悲(자비)의 향기가 사바 세계에 퍼져 종교화합이 이뤄지길 빌어본다. 김수환 추기경께서 남기신 말씀 '사랑하세요'를 되뇌면서.
정인열 중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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