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북부署 방호학 경위, 헌혈증서 90장 이웃 기증

"헌혈로 건강도 챙기고, 남도 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죠."

대구 북부경찰서 고성지구대에서 근무하는 방호학(50·사진) 경위는 '헌혈 마니아'다. 등록헌혈(정기적인 헌혈을 위해 적십자에 헌혈 참여를 약속하는 것) 회원으로 벌써 헌혈 횟수가 90차례를 넘겼다. 1982년 순경을 시작으로 경찰에 몸담은 방경위는 2, 3개월마다 한차례씩 헌혈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렇게 모은 헌혈증은 필요한 이웃이 있을 때마다 선뜻 내놓는다.

그가 처음 헌혈증서로 나눔을 실천한 것은 1998년부터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모아놓은 수십 장의 헌혈증서를 당시 함께 근무하던 동료경찰관의 아들(당시 7세)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17장을 내놓았다. 이어 2004년 달서경찰서 근무 당시에는 45장의 헌혈증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달서구청에 기증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북부서 동료 경찰관이 급성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연을 듣고는 헌혈증 30장을 보내줬다.

몇 년 전부터는 방 경위의 부인 박영미(51)씨까지 함께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늘 부부가 함께 '헌혈의 집'을 찾아 나란히 헌혈을 한다. 그의 이웃사랑을 배운 부인 역시 20여장의 헌혈증서를 이곳저곳에 전달하기도 했다.

방 경위는 "헌혈로 건강도 챙기고 이웃사랑까지 실천할 수 있으니 이보다 쉬운 나눔이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헌혈을 계속해 모은 헌혈증을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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