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은 만년에 더 아름다웠다.
'로마의 휴일'에서 매혹적 눈망울, 날씬한 다리, 가냘픈 몸매로 관객들을 유혹했다. 많은 여성들이 '헵번 헤어스타일'을 따랐다. 귀엽고 청순한 스크린의 요정이었다.
그 매력과 아름다움은 만년에 더 빛났다. 굶주리고 헐벗은 아이들을 돌보는데 열정을 쏟았다. 에티오피아, 수단, 방글라데시를 가리지 않았다.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 아이들의 천사였다. 1991년 결장암 진단을 받을 때까지 아름다운 실천은 계속됐다.
헵번은 1929년 오늘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의 은행가 아버지와 네덜란드의 귀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6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홀어머니 밑에서 컸고, 네덜란드에서 2차대전을 겪으며 생활고에 시달렸다. 이후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발레를 배운 뒤 단역 배우를 시작으로 영화계에 들어갔다. '로마의 휴일'(53년)로 스타덤에 오른 뒤 '사브리나'(54년) '전쟁과 평화'(56년) '티파니에서 아침을'(61년) '마이 페어 레이디'(64년) 등을 통해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아름다운 정신을 가진 배우였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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