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구FC 변병주 감독은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올 시즌 대구FC 특유의 공격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인천전부터 공격 축구를 다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팀 전력이 약화되면서 '패하지 않는 축구'에 중점을 뒀던 변 감독은 고질적인 득점력 부족에 시달리면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특유의 공격 축구 카드를 다시 빼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2% 부족했다. 대구는 인천을 맞아 전반에는 공격 축구가 활기를 띠면서 상대를 압도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움직임에 따른 체력 부담이 커졌고, 이를 대체할 교체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대구는 경기를 시작하면서 미드필드 진영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미드필더 백영철, 김주환, 최종혁, 이슬기 등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 인천과 대등하게 맞섰다. 전반 6분 실점을 했지만 대구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다. 12분 문전 왼쪽 깊숙한 지점에서 백영철이 크로스한 공이 상대 문전에 있던 이슬기의 머리에 정확히 꽂히며 골망을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트 피스와 중앙 공격에 주로 의존했던 대구가 측면 돌파에서 시작해 득점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은 공격 축구의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끊임없이 인천을 압박했고, 상대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대구가 선수층이 얇은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탓이었다. 대구는 공격수들이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뛰며서 체력이 바닥났지만 후반에 마땅한 교체 선수가 없었다. 용병 음밤바와 포포비치가 국내 선수들보다 컨디션이 더 나쁜 탓에 전력 운용의 한계가 여실히 나타났다. 반면 인천은 후반 시작하면서 곧바로 공격수 박재현과 강수일을 잇따라 투입했고, 결국 경기 종료 5분전 이들이 합작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1대2로 패한 대구는 1승3무4패로 14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전북 현대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5대0으로 물리쳤고, FC서울은 성남 일화를 1대0으로 제압했다. 강원 FC와 수원 삼성은 1대1로 비겼다. 울산 현대는 부산 아이파크를 2대1로 이겼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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