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학교 결핵 집단 발병에 신경 써야 한다

경주의 한 고교 2학년 17명이 결핵에 집단 감염돼 치료 중이다. 2월 초 이 학교 학생이 결핵으로 입원했으나 보건당국에 제대로 신고되지 않은 사이 4월 들어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는 것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270여 명의 2학년 전원에 대해 결핵검사를 해 감염 17명, 양성반응자 112명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288명의 학생 중 8명이 감염되고, 58명이 양성반응자로 나타나기도 했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국내 결핵환자 발생 수는 2003년부터 늘어 2007년에는 3만4천710명이었다. 또 2007년 사망자 수는 2천376명, 인구 10만 명당 발생환자 수는 71.6명으로 사망률, 발생률 모두 OECD 국가 중 최고치이다.

중'고교에서 결핵 발병률이 높은 것은 공부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에 따른 면역력 약화가 원인이다. 또 예방주사의 면역 효과가 10~15년 정도여서 중'고교 때 발병률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결핵은 주로 공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으로 전염되지만 제때에 치료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환자가 크게 느는 것은 예방, 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주에서도 한 학생이 결핵으로 입원했으나 2주나 늦게 보건당국에 신고됐다고 한다.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학교 생활에서 전염병이 도는 것은 학생, 학부모를 불안하게 만든다. 현재 3년 간격인 학생의 정기 검진 방법을 바꿀 필요도 있다. 발병률이 높다면 결핵만큼은 표본검사에 이은 전수조사로 발병과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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