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봉규 맹타…오승환 최연소 150세이브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강동우가 4회말 1사 1루 때 1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박진만의 태그에 앞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강동우가 4회말 1사 1루 때 1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박진만의 태그에 앞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성실함이 이제 빛을 발하나.'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고민 중인 삼성 라이온즈에서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온 강봉규(31)의 선전은 큰 힘이 되고 있다.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한화를 4대2로 제쳤는데 이날 강봉규는 추격하는 타점을 올리고 역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근 삼성 타선에서 강봉규의 활약은 단연 눈에 띈다. 강봉규는 이날까지 5경기에서 타율 0.556(18타수 10안타)에 5타점을 기록 중이다. 2일 SK 와이번스전(5대4 승)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이튿날 SK전(3대4 패)에서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다. 5월 들어 4경기에서 2번 타자로 선발 출장,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경남고 시절 각광받던 강타자였지만 프로 입단(OB 베어스) 후 강봉규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손목, 어깨 등에 잇따라 탈이 나는 등 부상에 발목이 잡혀 고전했다. 2006년 강봉규는 삼성으로 팀을 옮긴 뒤 절치부심, 몸을 다시 만들며 부상을 털어냈고 매일 밤 홀로 스윙 연습을 하며 이를 악문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 근성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사례다.

5일 강봉규의 방망이는 여전히 매섭게 돌았다. 선발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의 부진(3이닝 3피안타 5볼넷 2실점)으로 0대2로 뒤진 5회초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신명철을 홈으로 불려들였다. 8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날렸고 이후 삼성은 박한이의 좌중간 1타점 3루타, 최형우의 1타점 2루타, 박진만의 희생 플라이로 4대2, 역전에 성공했다.

투수진에서는 김상수와 최원제의 역투가 돋보였다. 크루세타에 이어 4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는 3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고 최원제는 7회말 1사 2루의 위기 때 등판해 한화의 3, 4번 타자 빅터 디아즈와 김태완을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선발로 전환한 차우찬과 안지만이 해오던 역할을 이들이 잘 해준 덕분에 삼성은 역전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막판에 4대2로 승부를 뒤집은 삼성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출격시켰다. 오승환은 공 10개만으로 송광민을 삼진, 오선진과 강동우를 범타 처리하며 깔끔하게 뒷문을 잠갔다. 세이브 1개를 추가한 오승환은 야쿠르트 임창용(28세23일)과 한화 구대성(334경기)이 각각 갖고 있던 최연소(26세9개월20일) 및 최소 경기(254경기) 150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