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반장'으로 불리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야인(野人)으로 돌아간다.
지난 1년간 여권 수뇌부의 한 축으로 개혁 입법을 주도해 온 홍 반장은 촛불 집회와 개원 협상이라는 고지를 힘겹게 넘은 뒤 지난 연말 연초 국회 폭력 사태 등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무사히 임기를 마쳤다.
그는 향후 역할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는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 (나의) 역할을 필요로 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촛불 사태 돌파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촛불 사태 때 여권을 지킨 것은 나였다"며 "대통령과 청와대가 손들고 내각이 총사퇴하라는 요구가 쏟아진 위기 상황에서 정부 여당을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4선인 홍 반장이 권력의 핵심이자 주류로 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검사 할 때도 그랬고 남의 평가를 보고 일하지 않았다"며" (지난 1년간) 내가 할 일만 했다"고 했다. 그는 "의회권력을 바로 세웠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역대 의회가 행정부의 시녀 역할을 하고 여당이 청와대의 지시를 따르면 면책이 되는 것이 상례였는데 자신이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동안에는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고 있었더라도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 했다.
행정부가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정책을 집행하려고 할 때 여당이 나서 바로잡기도 했다 한다. 17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지고 있으면서 야당에 무기력하게 끌려다니기만 했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다수당이라고 야당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면 의회가 지금처럼 운영되었겠느냐"는 반문이다.
그는 낙동강 다이옥산 사태 후 대구 등 낙동강 유역 주민들의 먹는 물 문제에 주목, 이번 추경예산에 25억원의 예산이 반영되도록 하는 등 고향에 도움을 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기억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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