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악 경기침체 끝났다" 구미·포항공단 기지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단이 자리하고 있는 구미와 포항지역에서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구미지역에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기업체가 지난 연말 이후 매달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용유지조치 기업들도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의 주문 증가 등에 힘입어 속속 정상조업에 나서고 있다. 또 구미공단의 가동률과 생산액도 지난달에 비해 증가했으며, 실업급여 신규 수급자도 경기가 바닥세였던 지난 연말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구미종합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일시휴업을 위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기업체는 지난해 12월 204개사에서 1월엔 186개사, 2월 147개사, 3월 91개사, 지난달은 55개사로 매달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파른 경기침체로 고용유지조치를 했던 기업들 상당수도 주문 증가 등으로 정상조업 중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얼 2월까지 일시휴업을 했던 LCD 관련 업체인 H사는 최근 LCD 업황 개선으로 매출을 완전 회복하면서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잡았다. 휴대폰 관련업체인 K사 역시 연말을 전후해 일시휴업을 했으나 3월부터 정상을 되찾아 최근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최근 공장을 100% 이상 가동 중이며, LCD 패널업체인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역시 '최악의 IT 침체는 끝났다'고 선언할 정도로 최근 가동률이 100%에 달한다.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구미국가산업단지의 3월 가동률은 입주업체 1천169개사 중 953개사인 86.2%로 지난달에 비해 2%,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1.5% 각각 상승했다. 구미산단 생산액도 5조3천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5.5%, 전년 동월에 비해 3.3% 증가했다.

가동률 및 생산액 증가 원인은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고환율 지속으로 가격 경쟁력과 해외시장 점유율이 증가, 대기업들이 투자 및 물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비금속 업종 역시 이에 힘입어 생산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실업급여 신규 수급자는 지난해 12월 1천900명에서 1월 1천655명, 2월 1천284명, 3월 1천484명, 4월 1천112명으로 연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달 전국 실업급여 신규 수급자는 3월에 비해 8.7% 증가했으나 구미지역은 3월에 비해 25%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재 재고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포항지역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철강은 건설·자동차·선박 등 모든 산업에 기초소재를 제공하고 있어 철강재 수요는 경기선행지표로도 인식되기 때문이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주요 봉형강류 업체들의 철근 재고량은 17만여t을 기록해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건설·조선 등에 쓰이는 봉형강의 출하가 원활했기 때문으로 출하량은 3월 말 기준으로 지난 1월 54만t, 2월 65만t, 3월 73만t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4월에도 80만여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철강협회가 전국 170여개 주요 대형 유통점들을 대상으로 판재류 유통재고를 조사한 결과, 3월말 기준 판재류 유통 재고량은 103만8천t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121만6천t 이후 석달째 줄고 있다.

재고 감소에 따라 유통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철근 가격은 지난달 17일 기준 t당 555달러로 한 달 전 505달러에 비해 9.9% 올랐고 냉연과 열연도 같은 기간 각각 11.4%, 8.6%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철강 재고 감소는 성수기 진입 효과 덕분도 크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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