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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던지기, 2011대회 '전략 종목'으로 육성

▲ 한국 육상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창던지기 기대주 박재명(대구시청).
▲ 한국 육상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창던지기 기대주 박재명(대구시청).

창던지기는 가장 원초적인 육상 종목이다. 원시 시대 인간은 산과 들에서 창을 이용해 동·식물을 잡아 생존을 유지했다. 고대 올림픽에서 창던지기가 대표적인 종목으로 인정받은 것도 인간에게 '창'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생존을 위한 도구였기 때문이다.

이런 창던지기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국내 육상의 전략 종목 중 하나다. 전국적으로 등록 선수가 대학·일반을 합쳐 5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록으로는 아시아 정상급이다. 중심에는 국가대표 박재명(28·대구시청)이 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2004년 3월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뉴질랜드육상선수권대회에서 83m99를 던져 남자 창던지기 한국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한국육상경기연맹도 창던지기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창던지기 분야의 세계적인 지도자 카리 이하라이넨(55·핀란드) 코치를 지난해 영입한 것도 2011 대회를 겨냥한 조치다. 카리 코치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세계 최고의 코치에게 배우는 창던지기'라는 책을 제작해 일선 지도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일선 지도자들은 창던지기에 관해 가장 체계적이면서 읽기 쉽게 만들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창던지기는 단순한 종목이다. 창을 한 손에 잡고 누가 멀리 던지느냐를 겨룬다. 남자부의 경우 무게 800g에 최소 260cm의 창을 잡고 너비 4m, 길이 36.5m의 도움닫기 거리를 달려와 던지면 된다. 그러나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운동이기도 하다. 도움닫기 거리를 빠른 직선운동으로 달려와 정지하는 순간 몸의 힘을 고스란히 창에 싣는 기술이 핵심이다. 직선 운동과 정지 동작이 혼재하기 때문에 도움닫기에서 디딤 발과 던지는 팔에 부상 위험이 크다. 선수들은 무릎, 허리, 팔꿈치, 어깨 부상을 달고 산다고 한다. 하체, 복부, 가슴, 어깨 등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남성 국가대표 코치는 "몸의 한 부분이라도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다"며 "꾸준한 테크닉 훈련이 필요하고, 유연성이 있으면서도 순간적으로 힘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리 코치도 기술 훈련뿐만 아니라 근력 훈련, 허들 훈련, 스트레칭, 계단 뛰기 등 기초 훈련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창 대신 여러 가지 대체물을 던지는 훈련도 중요하다. 그 중 하나가 서서 포환던지기 운동이다. 던지는 데 필요한 모든 근육의 특별한 체력을 기르는 데 제격이기 때문이다. 카리 코치는 "포환은 너무 무거운 것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자칫 선수들의 기술을 심하게 망가뜨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상식도 전해줬다. "일반적으로 창을 45도 각도로 던져야 가장 멀리 날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장과 창의 무게, 물체의 중력을 고려하며 30도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투사 각도"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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