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셋업맨(setup man)은 마무리 투수에 앞서 등판해 역전을 노리는 상대의 예봉을 꺾어 놓는다. 정현욱을 보유해 경기 후반에 강한 삼성 라이온즈가 대표적인 경우. 하지만 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정현욱은 물론 한화의 셋업맨 양훈도 고개를 떨궜다. 그나마 신명철이 맹활약, 삼성이 8대5로 승리한 덕분에 정현욱은 패전을 모면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현욱은 14경기(18과 1/3이닝)에 등판해 1승1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0.49를 기록한 삼성 불펜의 기둥. 그가 있어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3대2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7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 두 개만 잡은 채 3피안타 2볼넷 2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구위도, 제구도 평소 같지 않았다.
전날 2대1 리드를 지키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된 양훈은 이날도 무너졌다. 정현욱의 부진으로 한화가 4대3으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 때 등판했으나 진갑용의 안타와 박진만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고 김창희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김민재가 홈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신명철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아 3점을 더 내줬다.
셋업맨이 무너진 탓에 삼진 10개를 기록한 삼성 선발 윤성환(6이닝 2실점),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윤규진(4이닝 무실점)의 역투도 빛을 잃었다. 대신 승리 투수는 공 1개만 던진 삼성의 신참 불펜 최원제의 몫이 됐다. 삼성이 3대4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 김태완의 타석 때 볼카운트 2-2에서 정현욱 대신 나선 최원제는 내야 플라이로 이닝을 끝냈고 삼성이 8회초 역전, 행운을 낚았다.
최원제가 행운의 1승을 추가했다면 역전의 주인공은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신명철. 1회초 솔로 홈런, 2회초 2점 홈런 등 데뷔 이후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신명철은 4대4로 동점이 된 8회초 2사 만루 때 한화의 보루 양훈으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바로 맞히는 주자 일소 3루타를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LG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3대1로 누르며 5연승, 2위로 뛰어올랐고 KIA는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최희섭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6대5로 승리했다. SK는 부산 원정에서 롯데를 6대3으로 제치고 지난 시즌부터 계산할 때 롯데전 15연승을 질주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6일 야구 전적
삼성 120 000 041 - 8
한화 000 101 201 - 5
▷삼성 투수=윤성환 정현욱(7회) 최원제(7회·3승) 권혁(8회) 오승환(9회) ▷한화 투수=김혁민 윤규진(3회) 박정진(7회) 양훈(8회·3패) 최영필(9회) ▷홈런=신명철(1회 1점·2회 2점·삼성) 이여상(6회 1점·한화)
LG 3-1 두산(잠실)
KIA 6-5 히어로즈(목동)
SK 6-3 롯데(사직)
■7일 선발 투수
삼성 안지만 - 한화 유원상(대전)
두산 김선우 - LG 봉중근(잠실)
히어로즈 마일영 - KIA 곽정철(목동)
롯데 장원준 - SK 엄정욱(사직)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