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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경주 토종개 '동경이' "4代 강아지 출산이요"

'댕견' '동경견'이라고도 불리는 멸종 위기의 경주 토종개 '동경이'(사진)의 4대 강아지가 출생했다. '동경이 보전연구소'는 "3대 동경이인 암컷 '서라벌'과 수컷 '감포' 사이에서 2일 4대 동경이인 수컷 '화랑'과 암컷 '원화'가 태어났다"고 6일 밝혔다.

동경이는 1669년 '동경잡기'에 기록된 우리나라 토종개이며 문헌상으로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개이다. 고려시대 동경으로 불렸던 경주지역에서 많이 사육해 붙여진 이름이다. 경주시와 서라벌대학 '동경이보전연구소' 등이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구소는 2011년까지 혈통관리를 통해 400~500마리의 개체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지정 조건 중의 하나인 4대까지 혈통 고정이 이뤄져 동경이의 천연기념물 지정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서는 지역성, 역사적 의의, 혈통고정 개체수 확보, 학술적인 증명 등 10여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며 동경이는 현재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연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경주에서 12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동경견은 꼬리가 없거나 있더라도 5㎝ 이하로 짧고 외형은 진돗개와 비슷하며 성격이 온순해 친화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복종심이 강하고 사냥 능력이 매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시와 동경이보전연구소는 동경이 보전과 관광상품화를 위해 2006년 3월부터 유전자 정보구축과 가계도 축적 등을 통해 혈통관리를 해오고 있다. 또 개체수 관리를 위해 전자 마이크로칩을 시술하고 혈통서를 발급하고 있다.

최석규 동경이 보전연구소장은 "천연기념물 지정 조건 중의 하나인 순수 혈통이 4대 이상 이어짐에 따라 개체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천연기념물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에서 혈통이 고정되지 않는 동경이 잡종이 고가로 거래되고 있으나 이들 개는 동경이가 아니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일반인에게도 분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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