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해면 경상북도종합건설사업소는 사업비 5억여원을 들여 길이 320m, 폭 9.5m의 입암선형도로를 포장했다. 하지만 시공 3개월 만에 도로 곳곳에 균열과 파손이 진행돼 부실 시공됐음이 한눈에 드러나고 있다.
이 도로는 H업체가 납품한 리바콘을 기층에 사용하고 그 위에 일반 아스콘을 덧씌우는 공법으로 시공됐지만 3개월 만에 기층 균열로 구조적 파손이 속출하고 있다. 시공 때 아스콘 납품업체는 강성인 리바콘과 연성인 아스콘의 물성이 서로 달라 도로 포장용으로 동시에 사용하면 균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리바콘 위에 아스콘을 덧씌우는 공사를 한때 거부했다. 그러나 공사 감독을 맡은 경북도종합건설사업소 측의 끈질긴 요구로 포장공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시공한 경주 양동마을~안계 구간 도로도 기층에 리바콘, 표층에 아스콘 시공을 했지만 역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며 '누더기 도로'로 전락했다. 전체 길이 1.2㎞에서 3~5m 간격으로 종·횡단 균열이 발생할 정도로 하자투성이다. 이곳 역시 H업체의 자회사가 리바콘을 납품했다. 건설업계는 총체적 도로 공사 부실에 따른 책임소재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기층에 리바콘을 사용하고 표층에 아스콘을 덮는 도로공사 현장에서 이처럼 부실공사가 잇따르고 있다. 아스콘 업계는 물질 특성상 리바콘과 아스콘의 접착이 어려워 균열이 발생하는 점 등을 이유로 부실 원인을 리바콘 사용으로 꼽고 있다.
대구경북아스콘협동조합은 최근 포항시에 보낸 공문에서 "도로공사 때 리바콘을 사용할 경우 막대한 시민 혈세를 낭비할 가능성이 있으니 기층용으로 리바콘 사용을 재고해 달라. 리바콘 사용 현장에서 표층부분에 균열 등 하자가 발생하더라도 아스콘 업체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고 서면약속을 하라" 고 요구했다.
이에 포항시는 "한국산업규격(KS)에서 규정하고 있는 아스콘을 납품했을 경우 포장면에 균열 등 하자가 발생해도 아스콘 납품업체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회신했다. 경북도는 부실공사 대책으로 지난 1월부터 새로 수립하는 도로 설계 용역에는 아예 리바콘 사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 리바콘(Rebacon)=폐아스콘과 폐레미콘, 시멘트, 약품 등을 혼합해 개발한 새로운 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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