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별 후 시동생과 슬하의 6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낸 서영란(83·대구시 북구 복현동) 할머니가 제37회 어버이날을 맞아 '장한 어버이'로 선정,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다. 서 할머니는 사고로 20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했던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가운데 4명의 시동생을 출가시키고 3남3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공을 인정받았다.
18세이던 1944년 농촌 출신 남편을 만나 만주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서 할머니는 해방을 맞아 대구에 정착했다. 남편은 경북도청 공무원으로 재직했고 슬하에 3남3녀를 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불운이 찾아왔다. 1955년 남편이 의료사고로 공직생활을 그만두면서 생계는 고스란히 서 할머니의 차지가 된 것. 할머니는 "자녀들의 학자금 마련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서 할머니는 자녀들을 사회의 기둥으로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큰 딸은 결혼 전까지 교편을 잡았고, 집안에서 약사만 3명(장남, 차녀, 삼녀)을 배출했다. 또 차남은 의대 졸업 후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고, 법대를 나온 삼남은 경북에서 판사로 재직중이다. 시동생들 역시 총경과 약사 등으로 자리를 잡았다. 서 할머니는 "먼저 간 남편에게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한 것일 뿐"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반듯하게 자라준 자식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kr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