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작, why?]쇠라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작 가 명 : 쇠라(Georges, Pierre Seurat 1859~1891)

▶제 목 :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UN DIMANCHE APR?S-MIDI? L'ILE DE LA GRANDE-JATTE)

▶연 도 : 1884~86년

▶크 기 : 207.5x308cm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미술관

5월이 '계절의 여왕' 이라 불리는 이유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이 경이로움과 함께 탄생의 신비를 만들기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싱그러운 봄기운과 함께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인 5월에는 자연의 모든 생명들이 새롭고 왕성한 활동을 통해 자연의 섭리에 따라 화려한 자태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 우리들 역시 이러한 자연의 한 부분으로 생명의 신비함을 몸소 느끼며 즐기기 위해 주말이면 가까운 공원과 산을 찾는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1859~1891)는 이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자연 속에 사람들이 함께하는 모습들을 통해 새로운 인상과 기법을 개척해 신인상주의 운동을 펼쳐 나갔다.

1880년대 프랑스 파리 교외의 그랑자트섬에는 일요일이면 많은 중산계급 사람들이 찾아 산책과 피크닉을 즐겼다. '아니에르의 수욕'이라는 작품으로 당시 젊은 세대 화가의 중심이 된 쇠라는 1984년부터 2년간 그랑자트섬에서 수많은 습작과 에스키스를 통해 대작(大作)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완성시켰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색을 직접 섞지 않고 작은 점을 찍어 원하는 색깔을 만드는 '점묘법'(點描法)을 사용했다는 것. 그림을 가까이에서 보면 여러 색의 작은 점이 찍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나 멀리서 보면 혼합된 느낌으로 하나의 새로운 색깔로 보이는 이 기법은 자연과 인물을 기하학적인 형태로 단순화시키는 화법과 함께 새로운 미술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그의 관심을 끈 것은 슈브렐(1786~1889)의 '동시 대조의 법칙' 등을 비롯한 광학이론과 색채학에 대한 이론이었다. 이 시대는 과학과 실증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었으므로 광학과 색채에 대한 이론이 정립되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인물의 정면 또는 옆면만이 표현되는 이 양식은 고대 조각처럼 움직임이 없는 엄숙함을 갖게 하고, 밝은 색채를 서로 작용시켜 모뉴멘탈한 거대함을 실현시키고 있다.

쇠라는 근대적인 삶을 고대 그리스의 프리즈 양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의도했든 아니든 이 그림은 몽상적이고 인상적이며 매우 비현실적이다. 이 작품은 1886년 '앙데팡당전'과 같은 해 '제8회 인상파전'에 출품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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