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가수 김성수(41)가 또 하나의 즐거운 프로젝트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 못지않은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김성수가 이번엔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마음속으로 이번 앨범 준비를 오랫동안 했습니다. 그런데 투자가 안 돼서 그간 음반이 못 나왔네요."
팬들은 그를 '쿨'의 래퍼로만 알고 있지만 김성수는 꽤 트로트를 좋아하고 부르기도 잘 한다. '무조건' '자옥아'를 부른 트로트 가수 박상철과도 친하다. 박상철과 함께 노래방에 갔다가 트로트곡을 한 곡 불렀더니 박상철이 "트로트 음반을 내라"고 응원을 했단다. 이번 트로트 프로젝트도 박상철로부터 조언을 받았다.
18번 역시 '땡벌' '무조건' 등 트로트 곡이다. 지난해 펼쳐진 쿨의 재결합 콘서트에서도 김성수는 트로트로 단독 무대에 섰다.
'까칠한 여인' '말랑말랑' 등 트로트 곡 2곡이 담긴 싱글 앨범의 제목은 'The F4 Story'다. 여기에서 F4는 '꽃보다 남자'의 'F4'가 아닌, 'For 40'의 줄인 말이다. 40대를 위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타이틀곡 '까칠한 여인'은 후렴구에 '까칠까칠까칠 까칠한 여인'이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노래다. 김성수와 친분이 두터운 붐이 피처링을 맡아 코믹한 분위기를 살렸다.
"트로트는 후렴구가 좋아야 하는데 이 노래는 후렴구의 중독성이 굉장해요. 노래에 대한 반응이 좋습니다. 네살배기 아이가 아빠 노래를 단 두 번밖에 못 들었는데도 따라 부릅니다. 그만큼 귀에 꽂힌다는 얘기죠. 가사도 재밌죠. 남자들이 원래 좀 까칠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나요. 남자들의 심리를 담아 노래했습니다."
이 노래 뮤직비디오는 제주도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김성수는 "대작(?) 뮤직비디오를 만드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너스레를 떤다. 홍보 음반 뒤에 적힌 항공사와 펜션, 렌터카 회사가 뮤직비디오 협찬사다.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내려가 펜션에 숙박하며 렌터카를 이용해 찍었단다. 김성수 외에 같은 소속사에 속한 가수 서지영이 출연했다. 강아지 한 마리와 상어 한 마리, '호화' 요트도 등장했다.
"서지영과 나윤권이 등장한 나윤권의 노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것이죠. 나윤권 대신 제가 들어가고 내용도 코믹하게 바꿨고요. 자세히 보시면 나윤권도 살짝 나옵니다."
'말랑말랑'은 경쾌한 디스코 리듬의 트로트 곡이다. 이 노래는 KBS와 SBS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말랑말랑 그대 가슴, 울퉁불퉁 이내 마음 후끈후끈 Tonight은 나를 안아주세요'라는 가사 때문인 듯하다. 김성수는 "재미있게 만들었는데 두 방송국에서 방송하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면서도 "후속곡인 만큼 가사를 바꿔 재심의할 생각은 없다. 행사용으로만 쓰면 된다"고 특유의 재치를 발휘했다.
김성수는 이번 트로트 음반 취입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고 말한다. 원래 트로트를 좋아했는데 그룹 '쿨'의 테두리 안에서는 할 수 없었다.
"경기도 어려운데 심각한 노래할 필요 있나요. 분위기 띄우는 데엔 트로트가 최고죠. 전 앞으로도 트로트로만 솔로 활동을 할 겁니다."
김성수는 분명 가수다. 그런데 개그맨 못지않게 남을 잘 웃긴다. 얼마 전 한 아마추어 축구대회에서는 가수팀이 아닌, 개그맨팀에서 뛰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송돼 정체성을 의심(?)하게 했다.
"뛰어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마침 가수팀이랑 맞붙은 겁니다. 웃긴 건 개그맨 이휘재가 가수팀에서 뛰었다는 거죠. 아무튼 전 가수 이미지보다 방송인, 개그맨 이미지가 강했어요. 대중들에게 이제는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재훈'유리와 함께 그룹 '쿨' 활동도 계속 한다. 쿨은 매년 여름에 뭉쳐 팬들과 만난다. 지난해 여름 3년 만에 다시 뭉친 쿨의 활동은 대성공을 거뒀다. 그만큼 쿨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는 얘기다. "팬들도 나이 드셨어요. 공연장 가서 환호를 들어보면 목소리가 전 같지 않죠. 그래도 계속 우리 노래를 사랑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쿨 멤버들은 김성수의 이번 프로젝트를 알지 못했다. 김성수는 몰래 녹음을 마친 후 멤버들에게 노래를 들려줬다. 그는 "다들 언제 이걸 다 했냐고 하더라"며 "노래가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올 한 해를 김성수는 바쁘게 보낼 생각이다. 신인의 자세로 어떤 무대에든 가서 노래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김성수는 음반 활동 계획과 함께 연기자 변신 계획도 전했다. 솔로 활동 후 여름께 쿨 활동을 하고 이후인 가을에는 연기자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정말 바쁘게 한 번 뛰어보려고 합니다. 한동안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죠. 내년에는 싱글 2집도 낼 것이고, 그 다음에 정규앨범을 낼 계획도 있습니다. 방송은 물론 열심히 할 거고요. 전국 팔도의 지역 축제 무대에 많이 서는 것도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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