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의 정열과 애수를 간직한 아코디언을 전문적으로 연주·교육하는 뮤직 하우스가 대구에 처음 등장했다.
6일 남구 대명동 명덕로터리 부근에 개관한 '아코디언 하우스'는 아코디언의 저변 확대를 위한 공간으로, 대구예술대 홍세영(54·실용음악전공) 교수와 딸인 기쁨(25)씨가 주인공이다.
'손풍금'으로도 불리는 아코디언은 멜로디와 반주가 동시에 가능해 화려한 화음이 자랑인 악기. 크기에 따라 24베이스부터 120베이스까지 풍성한 음악 표현이 가능한 아코디언은 한때 대구 최고 향락가이던 향촌동 밤무대를 휘어잡기도 했다. 아코디언 하우스 대표인 기쁨씨는 "아코디언은 매우 고상한 악기"라며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경북예고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홍 대표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 등에서 아코디언으로 환자들을 위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코디언과 친하게 됐고, 아버지의 안내로 대구예술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한때 '약장수 악기' 정도로 폄하되기도 했지만, 최근 아코디언 특유의 음색과 고상함에 끌려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홍 교수는 "아코디언을 배우려는 사람은 늘고 있는데 전문 교습 공간이나 연주 장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아코디언 하우스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아코사모(아코디언으로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아코디언 하우스에서는 6일 세계 아코디언의 날을 기념한 음악회를 가진데 이어 8일 '부모님 사랑해요(8일)', '5월의 탱고(9일)' 아코디언과 클래식 기타가 함께 하는 '친구야 눈빛만 봐도(11일)', 시낭송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시처럼 음악처럼(16일)' 등 연주회를 갖는다. 공연 문의 053)625-0747.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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