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시즌 동안 삼성 라이온즈의 고질적 약점은 선발 투수진이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의 컨디션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은 더욱 요동쳤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인 가운데 잠재력을 갖춘 젊은 국내 투수 두 명의 활약은 삼성 투수진의 희망이 되고 있다.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그 중 하나인 안지만의 역투에 힘입어 6대5로 승리, 3연승을 거뒀다.
5선발 투수 부재와 발목 부상으로 인한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의 이탈로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는 두 자리가 비었다. 좌완 차우찬이 연이은 호투로 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불펜에서 전업한 안지만이 두 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아직 미숙하지만 그의 활약은 삼성의 활력소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7일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한 안지만은 5와 2/3이닝 동안 공 95개를 던지며 5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삼성의 막강 불펜에서 정현욱, 권혁에 이어 3인자였던 안지만은 2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 다시 승수를 추가, 당당히 홀로 섰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도 임시 선발로서는 큰 흠이 아니다.
2002년 삼성 입단 당시 최경량 선수(65㎏)로 화제를 모으는 정도였던 안지만은 어느새 중량감(?) 있는 투수로 훌쩍 컸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 체구도 커졌고 덩달아 구속도 빨라졌다. 점차 제구도 안정을 찾아가면서 지난 시즌 삼성의 핵심 불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는데 올 시즌 선발로 나서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남은 일은 앞으로 서너 경기에서 고른 성적을 올려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
이날 삼성은 장단 13안타를 터뜨리며 한화를 세 번 내리 꺾고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1회초 진갑용의 1타점 중전 적시타와 2회초 신명철, 강봉규의 연속 2루타로 모두 4점을 얻었다. 한화는 4회말 김태완의 중전 적시타, 삼성 투수 정현욱의 폭투로 2점을 따라 붙고 9회말 이여상이 3점 홈런을 날렸으나 9회초 현재윤의 적시타, 김창희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보탠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LG는 서울 라이벌 두산을 7대1로 제치고 6연승을 내달렸고 KIA는 홈팀 히어로즈를 10대3으로 제쳤다. 롯데는 부산 사직 홈에서 SK를 4대3으로 누르고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SK전 15연패에서 탈출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7일 야구 전적
삼성 130 000 002 - 6
한화 000 101 003 - 5
▷삼성 투수=안지만(2승) 정현욱(6회) 김상수(8회) 권혁(8회) 최원제(9회) 지승민(9회) 오승환(9회·9세이브) ▷한화 투수=유원상(2패) 마정길(4회) 구대성(6회) 최영필(8회) ▷홈런=이여상(9회 3점·한화)
LG 7-1 두산(잠실)
롯데 4-3 SK(사직)
KIA 10-3 히어로즈(목동)
■8일 선발 투수
삼성 차우찬 - LG 최원호(대구)
두산 홍상삼 - 한화 황재규(잠실)
KIA 양현종 - 롯데 김일엽(광주)
SK 송은범 - 히어로즈 강윤구(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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