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 영화를 보자] 언제나 마음은 태양

EBS 일요시네마 10일 오후 2시40분

남아메리카 영국령 기아나(가이아나) 출신의 젊은 엔지니어 마크 태커리(시드니 포이티어 분)는 마땅한 직업을 찾을 수 없자 런던 동부 빈민가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거칠고 반항적인 학생들은 집요하게 적의를 보이며 그를 괴롭힌다. 태커리를 도와주는 유일한 사람은 새로 부임한 동료 교사 질리안뿐. 나이가 많은 데넘(크리스천 로버츠)은 남학생의 우두머리고, 여학생들은 파멜라(주디 기슨 분)와 바바라(루루 분)를 따른다. 전임 교사처럼 태커리를 몰아내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던 졸업반 학생들은 차츰 태커리의 인품에 감화되고 예의범절을 익히게 된다. 마침내 졸업 무도회가 있던 날 밤, 학생들은 태커리에게 감사와 사랑을 담은 선물을 전달한다. 한편 엔지니어로 되돌아가길 바라던 태커리는 신학기와 함께 나타난 문제아들을 보고 학교에 머물기로 결심하는데….

가이아나의 UN 대사였던 E.R.브레이스웨이트의 자서전을 영화화한 것. 자신이 런던 빈민가에서 교사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언제나 마음은 태양'(원제 To Sir With Love)은 영국과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울러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흑인 배우가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시드니 포이티어는 1963년 흑인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으며, 2002년 아카데미상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국 출신의 신예 가수 겸 배우인 룰루(Lulu)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룰루가 영화 속에서 부른 주제가 'To Sir With Love'는 아직도 국내 팬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추억의 명곡으로 꼽힌다.

감독 제임스 클라벨(1924∼1994)은 잉글랜드와 에이레의 혈통을 이어받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다. 1958년 원자 실험을 하다가 파리가 되어버린 과학자가 등장하는 영화 '플라이'의 각본을 썼는데 이 영화는 1986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다.그후 1975년 1천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쇼군'을 시작으로 일본과 동양을 무대로 한 역사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닝 타임 105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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