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 '영어교육특구' 밑그림 나왔다

'수성구에서 중학교를 졸업하면 영어로 말할 수 있다?'

대구 수성구가 영어만을 특화하는 야심 찬 '영어교육특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형렬 수성구청장은 8일 "영어교육특구 지정이 되면 영어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구시교육청과 연계해 영어교육을 내실화해 수성구 어디서든 영어를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수성영어교육특구는 대구시와 교육계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권교육국제화특구(교육과학기술부)와는 달리 사업주체가 수성구청이다. 별도의 재정 및 세제지원은 없지만 원어민 교사 채용과 영어 관련 행사의 홍보 및 개최 등에 혜택이 있다. 수성구의 영어교육특구 모델은 지난해 지정된 서울 중구와 노원구다.

수성구청이 이날 발표한 '수성영어교육특구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초·중학교에 테마별로 영어체험을 할 수 있는 학습센터를 만들어 외국 현지센터 원어민 교사와 실시간 화상학습이 가능하도록 해 연간 1만2천여명이 영어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 어학연수와 동등한 과정의 해외연수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제교육원을 설립·운영해 과도한 사교육비 절감에 나서고 범어권, 지산범물권 도서관을 신축하면서 영어전용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학교에서는 방과 후 원어민교실을 운영하고 호텔·숙박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 사업도 병행한다. 들안길에 영어·일어·중국어 등 다국적 간판을 설치해 국제화 거리를 조성하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DGFEZ) 수성의료지구 내에 국제학교와 국제도서관을 유치할 방침이다.

구철 전략과제추진단장은 "특구 지정이 되면 '규제특례법' 적용을 받게 돼 초·중등교육법과 관계없이 외국인을 교원과 강사로 임용할 수 있어 외국어 및 공교육 강화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어교육기반이 구축되면 연간 7만5천명의 초·중학교 학생이 각종 교육시설과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구청은 예상하고 있다. 구청은 영어교육 특화사업에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모두 68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며 운영 전담부서를 신설해 행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수성구청은 이 같은 내용의 '수성영어교육특구 기본계획(안)'을 이달 중 주민공청회와 구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오는 7월 초쯤 지식경제부에 교육특구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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