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2곳·경북 10여곳 '한세기 전통' 자랑

▲ 2일 개교 100주년을 맞은 칠곡초등학교가 개교기념식 및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 2일 개교 100주년을 맞은 칠곡초등학교가 개교기념식 및 체육대회를 열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100년 역사를 가진 학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에만 개교 한세기를 넘기면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초·중·고교는 12곳에 달하고 경북까지 포함하면 30여곳에 이른다.

◆100년시대 '활짝'=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까지 개교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학교는 12곳이다. 이 가운데 칠곡초교가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았고 효성초교, 종로초교, 수창초교, 계성중, 신명여중, 계성고 등은 이미 '100살'을 넘겼다. 내년에 복명초교(수성구 범물동), 대구자연과학고(수성구 노변동)가 100주년을 맞게 된다.(표 참조)

1909년 '거양학교'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칠곡초교는 '칠곡 100년은 또 다른 100년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4·5월 두 달 동안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1일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참여하는 체육대회를 열었고 3일 총동창회 주관으로 동문 체육대회, 개교 100주년 동문 기념식 및 동문 100년탑 제막식, 축하공연 및 가요제 등을 펼쳤다. 이어 7일부터 이틀 동안 교정에서 칠곡종합예술제를 열어 학생들이 정성껏 만든 작품전시회, 합창, 합주, 연극, 무용, 사물놀이 등을 선보이는 학예발표회를 열고 있다.

경북의 경우 고령군 고령초교, 구미시 선산초교·인동초교, 상주시 상주초교, 성주군 성주초교, 포항 흥해초교, 경주 계림초교, 김천 김천초교, 울릉 울릉초교, 영주 풍기초 등 10여곳이 100년을 넘겼고 올해 영천시 신녕초교, 안동시 안동초교가 100주년을 맞는다. 내년에는 봉화군 춘양초교가 100년 역사를 쓴다.

▶빛과 그림자=이들 학교들은 1세기 동안 지역은 물론 한국 사회의 동량을 수없이 배출했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 앞에 과거 화려한 명성이 퇴색되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남지역의 3·1 독립운동 산실이라는 대구 계성고는 한때 대구경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학교였다. 하지만 평준화 이후 수성구지역 학교로 우수학생들을 뺏기면서 명성마저 흔들리고 있다. 'SM'으로 불리는 신명여고도 마찬가지다. 아이보리색 남방에 갈색의 자켓, 일명 바퀴벌레교복으로 유명한 교복은 한때 이 학교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다른 여학교 학생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 학교 역시 수성구 학교로 우수학생들을 뺏기면서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옛 명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계성고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해 예전의 영예를 되찾으려 하고 있으며, 신명고로 이름을 바꾼 신명여고 역시 봉사와 예절교육을 통해 옛 것을 지켜나가는 동시에 정보화시대를 이끌어갈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예전 실업계고교로서는 드물게 정·관·재·교육계 등 각 분야서 리더들을 배출, 명문고의 전통을 잇고 있는 대구자연과학고(옛 대구농고)는 2000년 개명에 이어 2005년 특성화 고등학교 인가를 받은 후 지역의 특성화 고등학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2006년 바이오식품과 실습동과 급식실을 개축하는 등 특성화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령초교, 선산초교·인동초교, 상주초교, 성주초교, 흥해초교, 계림초교, 김천초교, 울릉초교, 풍기초교 등도 지역인재의 요람으로 지역민의 사랑을 받으며 오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최창희기자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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