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 최원호를 공략하지 못한데다 박한이의 주루 실수가 화를 불렀다. 삼성 라이온즈는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대11로 대패, 연승 행진이 '3'에서 멈췄다. LG는 타선이 폭발,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삼성을 제쳐 7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호투를 이어가던 삼성 선발 차우찬은 4와 1/3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반면 LG 선발 최원호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가 끝났을 때 삼성은 1대4로 뒤져 있었다. LG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삼성 역시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중 두 차례 역전승을 거둬 자신감을 가질 만했다. 하지만 5회말 박한이의 실수가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5회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타석에는 4번 타자 최형우가 들어섰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3로 팽팽한 대결을 펼쳤고 6구째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최원호는 3루쪽에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을 하다 1루쪽으로 몸을 틀었다. 한데 1루 주자 박한이는 이미 2루로 내달리기 시작한 뒤. 최원호는 1루에 공을 던져 박한이를 가볍게 아웃시켰고 삼성의 찬스는 물거품이 됐다. 최원호가 투구를 위해 들었던 왼발을 타자쪽으로 내딛은 뒤 뛰어야 하지만 그 전에 달려 나가버린 것이 화근. 안타 하나면 3대5까지 따라붙으며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박한이의 견제사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삼성은 6회말 우동균의 우월 2점 홈런으로 3대5까지 따라붙기는 했으나 대신 8회초 이대형, 정성훈, 최동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4점을 허용하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한편 두산은 홈에서 한화를 6대2로 제쳤고 KIA는 원정팀 롯데를 4대3으로 꺾었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맞붙은 SK와 히어로즈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4대4로 비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8일 야구 전적
LG 020 210 141 - 11
삼성 001 002 000 - 3
▷삼성 투수=차우찬(2패) 조현근(5회) 김상수(8회) ▷LG 투수=최원호(3승) 류택현(6회) 최동환(6회) 정찬헌(6회) 오상민(8회) 김광수(9회) ▷홈런=신명철(3회 1점) 우동균(6회 2점·이상 삼성) 이진영(2회 2점) 정성훈(7회 1점) 안치용(9회 1점·이상 LG)
두산 6-2 한화(잠실)
히어로즈 4-4 SK(문학)
KIA 4-3 롯데(광주)
■ 9일 선발 투수
삼성 배영수 - LG 정재복(대구)
두산 김상현 - 한화 류현진(잠실)
KIA 로페즈 - 롯데 송승준(광주)
SK 카도쿠라 - 히어로즈 김수경(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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