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교 성보문화재 한눈에

영천 은해사 성보박물관 개관·공개

대한불교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팔공산 은해사(주지 돈관 스님)가 부처님오신날인 2일 성보박물관을 개관하고 사찰에 소장돼 있는 성보 문화재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개관한 지 채 열흘이 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400명의 관람객이 귀중한 불교 문화재를 접하기 위해 찾아올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은해사 성보박물관에 전시 중인 성보 문화재는 회화 66점, 서화 6점, 조각 12점, 공예 42점, 건축 지붕 기와 등 17점, 전적(傳籍) 55점, 판경 6점, 복장 유물 1점 등 모두 205점이다. 성보 박물관 문화재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추사 김정희의 친필 '은해사' '불광' 등 현판으로 은해사와 추사의 인연을 짐작할 수 있다. '불광'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병조참판으로 재직 당시 은해사 주지 스님의 부탁을 받아 쓴 편액으로 50세가 넘은 나이에 쓴 만큼 서체에 힘은 있되 한결 부드러운 완숙미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또 은해사 괘불화, 대웅전 아미타삼존도 등 불화들은 사찰에 걸린 복제품보다 색깔이 선명하고 화려하다. 또 일타 스님의 친필화, 장삼, 사진 등 유품을 전시하고 있어 스님의 행적을 아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은해사 편액을 비롯한 은해사 관련 역사 유물과 조사진영(祖師眞影)을 통해 은해사의 역사와 변천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불교 조각으로 고려시대 소조나한상을 비롯해 조선시대 목조여래좌상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회화 작품으로 아미타삼존도, 신중도, 목각 산신도 등을 전시하고 있다. 불교 공예 유물로 업경대, 범종, 보물 제1604호 금고 등이 있다.

한편 성보박물관은 은해사를 중심으로 암자와 말사 및 인근 지역 성보 문화재의 도난 혹은 훼손을 예방하고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하기 위해 건립됐다. 1996년 12월 착공했으며 12년 만에 건축 면적 462㎡(약 140평), 전면 9칸, 측면 5칸의 전통 목조건축물로 전시관과 유물 수장고 등을 갖추고 개관했다.

은해사 성보 박물관은 성보 문화재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개관했으며 입장료는 없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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