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前대표 "친박때문에 선거 졌다니, 말이되나"

▲ 방미 중인 박근혜 전 대표가 9일 양산을 쓰고 나파밸리에 있는 한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 방미 중인 박근혜 전 대표가 9일 양산을 쓰고 나파밸리에 있는 한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친박이 당의 발목을 잡은 게 뭐가 있느냐." 귀국을 하루 앞둔 10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박 때문에 당이 안 되고 있다'거나 '친박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제가 당 대표할 때도 주류와 비주류가 있었다. 항상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고, 김무성 원내대표론에 대해 "이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귀국 후 박희태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은 열어뒀다.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소감은.

▶실리콘밸리는 성공의 요람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이란 말이 있다. 벤처 사업가가 다 성공하지는 않는다. 실패해서 곧바로 재기불능으로 가면 벤처가 일어날 수 없다. 자기가 노력을 하고, 창의적으로 기술 개발하려고 했는데 실패를 할 경우 도덕적으로 나쁜짓 한 게 아니라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실리콘밸리의 특징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에서 지식이 쌓이고, 경험이 쌓인다. 실패하면 그걸로 재기불능이 되는 풍토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참패의 원인은 무엇이냐.

▶당에서 쇄신책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내용을 보니까 공천 시스템이 투명하고, 당헌당규 정신에 맞게 잘 공천해야 한다는 것, 원내 상임위 중심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 쭉 나와 있다. 새삼스럽게 쇄신책으로 나왔다는 것은 그게 지금 안 지켜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지방과 수도권 갈등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이 워낙 어려우니까 지방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이나 지원이 나온다. 지원이라는 게 많이 대 준다는 차원을 넘어서 지방이 자립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기반 조성이나 환경 조성, 이런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이 같이 발전해야 한다. 나라의 통합을 위해서도 그런 것부터 통합이 안 되면 앞으로 나아가기 참 힘들다.

-내년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면 또 친박 후보가 나오지 않겠느냐.

▶한나라당이 공당이잖느냐. 원칙에 따라서 공천과 관련된 당헌당규에 따라서 하지 않는다면 공당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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