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에서 한 달 만에 다시 실화로 인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립공원 선도산이 잿더미로 변했다. 경주 시내의 서쪽에 위치한 선도산은 산자락에 태종무열왕릉과 마애삼존불입상 등 문화재가 흩어져 있는 곳이다.
주말인 9일 낮 12시 35분쯤 경주시 효현동 선도산 3부 능선에서 일어난 산불은 소나무 등 임야 15㏊를 태우고 6시간 만인 오후 6시 30분쯤 진화됐다. 이날 산불로 연기와 검은 재가 시내 쪽으로 날아들면서 시민들은 지난 4월 보문단지 일대로 번진 산불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한 주말을 보냈다.
불이 나자 경주시와 산림당국은 헬기 14대와 소방관, 공무원·의용소방대 등 1천16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며, 잔불 정리가 10일 오전 10시까지 이어졌다. 이날 산불로 소나무 4천500여그루를 태워 5천여만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산소에서 향을 피우다 불티가 바람에 날려 불이 났다"는 한모(62·울산시)의 말에 따라 일단 한씨의 실화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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