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땀의 보람 느끼는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저소득층에 일자리를 주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다음달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오늘부터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참가자 모집에 들어간 것이다. 저소득층 실업자, 휴'폐업 자영업자 등 25만 명이 이 사업에 참가하게 된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이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하면서 사업 성공엔 선결 과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참가자 선정에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신청접수도 하기 전에 각 시'군청과 동사무소엔 일자리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부탁과 민원이 쌓이고 있다고 한다. 월 소득과 재산, 실직 및 휴'폐업 등 신청자들을 면밀히 파악, 참가자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뽑아야 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공공근로사업의 전철을 밟아서도 안 된다. 잡초 뽑기나 쓰레기 줍기 등 단순 취로사업에 그치지 말고 이 사업이 애초 목적한 대로 주민과 지자체의 편익이 항구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 생활환경 정비, 공공시설물 개'보수 사업 등 사업의 큰 틀만 정해진 만큼 공공근로사업과 차별화하는 사업들을 발굴하는 지자체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1조7천억 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가 자선사업처럼 돈 뿌리는 시혜성 프로젝트가 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참가자들에게 근로의 대가란 인식을 심어주고 땀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간만 때우면 돈을 벌 수 있는 식으로 사업이 이뤄진다면 정부와 지자체, 참가자는 물론 국민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참가자들이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떳떳하게 그 대가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참가자에게 희망은 물론 보람을 안겨주는 것이 희망근로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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