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카자흐스탄 정상 '사우나 외교'

이명박 대통령의 에너지·자원 외교가 중앙아시아 순방 나흘째인 13일(이하 현지시각) 두 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에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사업, 잠빌 해상광구 석유 탐사사업 등 에너지·자원 공동개발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또 양국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 격상, 건설·철도 및 조선·선박 분야 협력 강화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당시 정상회담을 가진 뒤 10개월만이다.

이 가운데 카스피해 잠빌광구 공동 탐사는 석유공사·SK·LG·삼성 등 국내 컨소시엄이 27%의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사업으로 2011년 탐사 시추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국영전력회사인 삼룩에너지가 발주한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 사업은 알마티 북서쪽 발하쉬 호수의 남서부 연안에 1천200~1천5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민자(사업비 25억달러)로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지난해 한전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카자흐스탄은 우라늄과 크롬 매장량이 세계 2위, 아연·철광석은 각각 5위와 8위에 올라있는 자원 부국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는 7억달러에 이른다.

앞서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12일 오후 아스타나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첫 일정으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별장(다차)을 방문, '사우나 회동'을 가졌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국빈에 대한 최고의 신뢰와 존중의 표시로 사우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 정상은 통역만 배석시킨 채 1시간 40분 동안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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