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천일염 만드는 사람들의 하루와 한해 살이

EBS '극한 직업-천일염전' 13·14일 오후 10시 40분

전남 신안군 증도에 봄이 오면 염전 염부들의 노동이 시작된다. 13·14일 오후 10시 40분 방영되는 EBS '극한 직업-천일염전 1, 2부'는 국내 최대 염전에서 새로 시작된 천일염전 염부들의 고된 노동현장으로 찾아간다.

증도의 염전은 세계 3대 천일염이 생산되는 곳이다. 국내 단일 염전 최대 규모로 462만㎡(140만평)에서 한해 1만5천t의 천일염이 생산된다. 바닷물을 햇볕에 말려 만들어내는 천일염은 한여름 뙤약볕에서보다 4~6월 사이에 햇볕이 좋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에 가장 좋은 소금을 얻을 수 있다.

염전은 크게 해주, 증발지, 결정지로 나뉘는데, 해주는 소금물이 될 바닷물을 저장하는 공간이며, 증발지는 태양열과 바람을 통해서 바다의 염도를 높이는 곳이다. 바닷물은 해주와 증발지를 오가며 하루에 2%씩 염도를 올려 20일이 지나면 소금물이 된다. 이 소금물이 25%의 염도에 달하면 결정지에 담아 햇볕에 말려 소금 결정으로 맺혀지게 되는 것이다.

4월 초, 염부들이 단단한 염전 바닥 개펄을 삽으로 얇게 떠 뒤집고, 물길을 고쳐 바닷물이 빨리 증발할 수 있게 하면 결정지에는 새하얀 소금 꽃이 활짝 피며, 본격적으로 한 해의 소금 농사가 시작된다.

천일염은 말 그대로 인고와 노력의 산물이다.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소금물을 결정지에 올리는 것으로 천일염전의 하루는 시작된다. 적당한 염도의 소금물을 얼마나 넣느냐가 하루 소금 생산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 일은 오랜 경력을 가진 반장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적당히 소금물을 넣어주면 낮 동안의 햇볕 아래 소금 결정이 만들어지고 젊은 염부들이 대파질을 통해 소금을 모아 소금 창고로 옮긴다. 쨍쨍한 햇빛 아래 물에 젖은 소금을 모으는 대파질은 천하장사가 와도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이 많이 든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대파질은 해질 무렵에 끝나고 쌓인 소금은 외발 수레에 담아 소금 창고로 옮기는데, 물에 젖은 소금은 한 수레에 90kg이 넘고 한 사람이 하루에 30, 40번을 왕복 운반해야 작업이 끝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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