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 등록금 공개' 정보공시제 허점 투성이

대학정보공시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교육수요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대학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대학에 대한 상세한 정보 없이 단순 수치만을 입력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11일 전국 4년제 일반대학의 올 한해 등록금이 대학정보공시제 포털사이트인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되자 의대와 자연대 단독 캠퍼스가 있는 대학들의 이의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영남대 제2캠퍼스(의과대학)의 등록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영남대는 한동안 학부모들의 항의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영남대 측은 "연간등록금 자료는 캠퍼스별 평균 등록금일 뿐이어서 무의미하다"고 하소연했다. 의과대학만 소재하고 있는 영남대 제2캠퍼스는 캠퍼스별 평균등록금 현황 비교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타대학 의과대학의 경우 자연대나 간호대 등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저렴한 단과대학과 함께 제2 또는 제3캠퍼스에 소재하고 있거나 본교에 속해 있기 때문에 캠퍼스별 평균등록금 산정에 있어 오히려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전국 대학의 의대 재학생 1인당 연간등록금 현황에서는 영남대는 전국 9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표참조)

영남대 관계자는 "대학 전체나 계열별 등록금 수준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캠퍼스별로 등록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며 "대학정보공시제의 맹점을 하루빨리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공립대 중에서는 서울대의 등록금이 608만7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대(499만8천원), 서울시립대(481만원),강릉원주대 제2캠퍼스(476만7천원), 강원대 제2캠퍼스(441만6천원), 한국체대(441만원), 충남대(439만8천원), 부산대(439만7천원), 경북대(439만2천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올해 전체대학 등록금 평균은 국·공립대가 416만원, 사립대가 742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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