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 이, 눈에는 눈' 프로축구 대구FC 변병주 감독이 정면 승부를 택했다. 13일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국내 최강을 가리는 FA컵 대회 수원시청과의 32강전을 앞두고 변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10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홈경기를 치르며 체력을 소진한 대구는 16일 강원FC와의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어 체력 조절이 필요했다. 출전 선수 면면에 관심이 쏠렸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1진 선수들을 그대로 기용할 지, 아니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강원전을 감안해 2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지가 관심이었다.
대구의 경우 선수층이 얇은 데다 이상덕, 이슬기 등이 부상을 당해 가용 선수들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2부 격인 내셔널리그 소속인 수원시청은 프로팀인 대구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 사력을 쏟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변 감독의 선택은 쉽지 않았다. 자칫 아마추어 팀을 상대로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없지 않았다. 변병주 감독은 경기 전 "수원시청은 우리를 이기기 위해 전력을 쏟을 것이다"며 "16일 K-리그 강원전이 예정돼 있어 선수 기용에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 감독은 피하지 않았다.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베스트 전력을 내세워 수원시청의 강공에 맞섰다. 실제 선제골은 경기 초반부터 파상공세로 나왔던 수원시청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8분, 수원시청의 박종찬이 대구의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흐르는 공을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프로팀 대구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총공세에 나선 대구는 후반 15분 조형익의 골을 시작으로, 2분 뒤 최종혁의 패스를 받은 포포비치의 터닝슛이 연달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24분, 조형익의 패스를 받은 이현창이 슈팅, 골망을 가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대1로 승리한 대구는 16강에 진출, 지난해 4강 진출의 쾌거를 올해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홍천 이두를 상대로 스테보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7대1 대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희대에 0대1로 패했고, 울산 현대는 고양 국민은행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강원FC는 인천 코레일에 승부차기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수원 삼성은 노원 험멜을 1대0으로 물리쳤고, FC서울도 김해시청을 2대0으로 제압했다. 광주 상무는 예산FC를 5대0으로 꺾었고, 부산 아이파크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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