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몇 마리가 맑은 물을 흐리는 격이다.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부산 사직구장의 일부 팬들이 돌출 행동을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와 대결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5대5 동점이던 8회말 롯데 최기문을 상대하던 삼성의 세 번째 투수 권혁이 투구를 멈췄다. 주심 역시 3루쪽 관중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부 취객이 삼성 투수들이 몸을 풀고 있던 불펜으로 들이닥친 것. 이로 인해 경기가 2분여 동안 중단됐고 안전 요원들의 제지로 불청객들은 다시 관중석으로 되돌아갔다.
삼성측에 따르면 경기 도중 불펜 복도 쪽에 침을 뱉고 물병과 오물을 던진 일부 취객들이 불펜에 있던 삼성 선수들과 입씨름이 벌어지자 안전 요원들을 제치고 그물망을 지나 불펜으로 뛰어들었다. 이미 5일 이곳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도 볼썽사나운 장면이 여러 번 나와 물의를 빚고 있는 터에 터진 일. 당시엔 직전 문학 경기에서 나온 빈볼 시비의 당사자인 SK 박재홍의 타석 때 롯데 점퍼를 입은 남자가 장난감 칼을 든 채 그라운드에 뛰어들었고, 수비하는 SK 선수를 겨냥해 물병이 날아드는 등 추태가 벌어졌다.
야구에 대한 애정과는 별도로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공간에서 벌인 이 같은 행동들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비상식적인 난동이 이어지면서 사직 구장의 안전 관리 책임이 있는 롯데 구단이 보다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도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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