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 가격 변동률 -8.3%…매매가는 3,4년전 수준

대구 아파트 가격이 3, 4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000년 이후 상승세가 이어져왔지만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미분양에다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2006년을 기점으로 쉼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2005년 수준으로 떨어진 것.

부동산 업계에서는 "2005년과 2006년 아파트 공급은 많았지만 높은 분양가에 경기 침체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이 같은 가격 하락을 가져왔다"며 "하지만 그동안 하락으로 절대 가격은 상당히 내려와 있어 매수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집값 하락폭은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조사에 따르면 2007부터 지난달 말까지 대구 지역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8.3%.

전국 평균은 1.9%의 보합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서울 강남(-2%)를 빼고는 부산(5%), 인천(15%) 등 대다수 대도시들이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속에서도 상승곡선을 그린 것을 감안하면 대구 아파트 하락폭은 상당한 셈이다.

IMF 후유증에서 벗어나 집값이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대구 집값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며 58% 상승했다.

이에 따라 매매 가격도 2005년과 2006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구 99~115㎡(30평형대)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493만원으로 지난 2005년 말(486만원)보다 조금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대구 중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000년 300만원에서 출발해 2004년 422만원, 2006년 506만원까지 기록했지만 2007년 502만원, 지난해에는 498만원으로 3년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락세는 구·군별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수성구로 3.3㎡당 629만원, 이어 중구가 544만원, 달서구가 465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동구(442만원), 서구(441만원), 북구(432만원), 달성군(406만원) 순으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 하락이 가장 심한 곳은 입주 물량이 쏟아진 달서구로 2006년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3.3㎡당 521만원를 기록했지만 2006년 498만원, 지난해 493만원 등으로 3년전과 대비하면 10% 이상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향후 집값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 집값이 이제 더이상 추락 곡선을 그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몇 년 간 타도시 대비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집값 하락의 결정적 작용을 했던 입주 물량이 올해부터 줄어들고 있고 신규 분양 아파트는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SD건설 금용필 영업이사는 "현재 대구 아파트 시세는 공급원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현 시세로 저렴한 땅을 찾아 공사를 하더라도 3년전 분양가 이하로는 공급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금융위기로 움추려들었던 매수세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거래량 증가 현상이 동반되고 있는 것도 시장으로서는 긍정적인 요인.

실제 대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 겨울 기간 동안 -3%의 변동률을 보였지만 3월 -0.6%에서 지난달에는 -0.3% 등으로 서서히 하락세가 멈추고 있으며 거래량 또한 1월 1천28건에서 2월 1천365건에서 3월에는 3천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2만 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물량이 가격 회복에는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시공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전환하면서 올 들어 실 미분양 물량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고 시장 체질이 약화돼 이어 예전같은 가격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대형 평형을 제외하고는 서서히 바닥권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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