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작곡계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3월 초 하나 21세기 작곡연구회의 베를린 모던아트 트리오 초청 작곡발표회 이후 조용하기만 하던 현대음악 발표회가 현대음악에 대한 이해의 도우미로서 꾸준한 노력과 성과를 보이고 있는 씨날작곡원의 피아니스트 이귀엽 초청 현대음악 발표회를 시작으로 다시 활성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씨날작곡원은 작곡가 하종태와 김동학씨를 중심으로 2005년 5월 창립된 이래 '바람직한 창작 음악의 정신을 이끌어 갈 사명있는 예술가들의 연구모임'으로서 정기 감상 모임, 작곡아카데미, 콘서트씨날, 창작포럼 및 문화강좌 등 정기적인 모임과 행사를 통해 성실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정한 목적과 목표를 위해 애써온 단체이다. 일반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현대음악의 가치와 재미를 일깨우면서 이해의 방법을 알려왔으며, 작곡 전공 학생들에게는 현대음악의 기법과 현대적 표현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동료 작곡가들에게도 문화 강좌와 창작 포럼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대 음악의 정보나누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이번 독주회는 2009년 3월 16일부터 시작되어 매월 세 번째 월요일에 개최하고 있는 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대구 출신 피아니스트 이귀엽을 초청, 두 곡의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와 주지훈의 '4개의 프렐류드(2008)', 정은신의 '빛의 춤(2009)', 김무섭의 '피아노 독주를 위한 "3세대"(2009)'를 연주 발표하는 무대이다. 특히 작곡가 김무섭은 음악의 내면적 고요의 표현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늘 다음 작품에 기대를 모으는 작곡가이다. 피아니스트 이 귀엽은 독일의 음악대학 중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국립 데트몰트 음대에서 GFF재단 장학금으로 수학했고 메시앙 10주년기념 음악회에서 피아노 이중주, Hamm에서는 현존하는 신고전 성향의 최고 거장으로 평가되는 독일 작곡가 헨체(Henze)의 현대음악 연주회에 초청되어 연주하는 등 피아노 현대음악 부분에 관심과 성과를 이끌어내었다.
현대음악 연주자로서 피아니스트 이귀엽의 행보는 귀국 후에도 실랑스, 동아시아국제현대음악제,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영남국제현대음악제 등에 초청되어 초연작품들을 연주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이미 알려진 대구를 대표하는 모던 앙상블, 대구현대음악오케스트라 등의 현대음악 연주단체와 김헌일(클라리넷), 양원윤(소프라노), 김지혜(바이올린), 박천용(플루트), 박종덕(타악기), 몰톤 펠트만 연주에 있어서 세계적 평가를 받은 세누리아(피아노), 조민형(피아노) 등의 현대음악 연주자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고 있다.
이 음악회가 열리는 동서아트홀은 최대 120명 정도의 관객이 동시관람 가능한 실내악 전문 공연장으로 1970년대 중반부터 대구의 음악전문 서점으로 출판사업을 겸해 온 동서음악사가 음악계에 대한 봉사 차원에서 만든 아름다운 공간이다. 장소는 지하철 명덕역 근처이며, 좁다는 단점이 현대음악을 비롯한 섬세하고 예민한 음악적 표현이 있는 공연에서는 연주자들의 표정과 섬세한 표현 및 호흡을 눈앞에서 느껴 볼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공간이어서 최상의 효과가 기대되는 무대가 되리라 생각된다. 좁지만 독특한 정감이 있는 수성구의 오르간이 있는 연주공간 '공간울림' 그리고 떼아트로 분도와 더불어 대구의 소공연장 문화를 이끌 공간으로 기대가 된다. 공연 문의는 053) 427-2500 / 752-4042 / 010-2678 7852.
이철우(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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