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민체전 한 풀어준 경산 생활체육공원"

▲ 경북도민체전이 열리고 있는 경산생활체육공원. 왼쪽이 체육관, 오른쪽이 육상경기장이다.
▲ 경북도민체전이 열리고 있는 경산생활체육공원. 왼쪽이 체육관, 오른쪽이 육상경기장이다.
▲ 도민체전 기간 특산품 판매코너로 이용되고 있는 럭비전용구장. 체전이 끝나면 잔디 식재 등 마무리 공사에 들어간다.
▲ 도민체전 기간 특산품 판매코너로 이용되고 있는 럭비전용구장. 체전이 끝나면 잔디 식재 등 마무리 공사에 들어간다.

경북도민체전이 12일부터 주경기장인 경산 생활체육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지역 체육인들과 시민들은 연방 터지는 출발 총성과 선수들의 힘찬 몸짓에 즐거워하며 가슴 뿌듯해 하고 있다. 경산은 지역 내 대학에 많은 체육시설을 두고 있지만 주경기장이 없어 그동안 도민체전을 한 번도 개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산 생활체육공원은 이번 대회 후 시민들의 휴식처로, 육상·럭비 등 선수들의 경기·훈련장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산의 자랑이 된 생활체육공원은 여러 사연을 안고 탄생했다.

◆부지 기부채납=생활체육공원은 고(故) 박진희 경북광유 회장이 부지의 4분의 1가량을 기부채납하면서 조성됐다. 대구상고(상원고) 럭비선수 출신으로 사무실에 송화럭비진흥회를 두고 매년 장학금을 줄 정도로 평생 럭비인이었던 박 회장의 꿈은 럭비전용경기장 건립이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1985년 현재의 럭비경기장 일대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일부 사유지 매입의 어려움 등으로 1997년 럭비전용경기장 건립 협약 조건으로 경산시에 매입한 땅을 기부채납했다. 결국 고인의 뜻에 따라 국제규격의 전용경기장이 탄생하게 된 것.

부친의 뜻을 이어가고 있는 박윤경 경북광유 대표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선친이 원하던 것을 하나씩 이루어 가고자 한다"며 "8월로 예정된 대통령배 등 전국대회, 국제대회 유치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20여년 동안 도시계획상 운동장 부지로 묶어뒀던 일대 사유지를 지주들과의 줄다리기 끝에 매입해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했다.

◆주목받는 육상·럭비경기장=육상경기장과 체육관, 럭비장, 테니스장, 인라인롤러장 등 체육시설을 골고루 갖춘 생활체육공원은 경기장과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2종경기장으로 건립된 육상경기장은 전국대회 규모 육상대회, 국제규격의 럭비장은 국제대회가 가능하다.

주경기장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연습경기장'으로 지정돼 외국팀들의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육상경기장은 지역 대학에 잘 갖춰진 스포츠 인프라 시설과 연계하면 매력 넘치는 전지훈련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럭비인들은 서울에 이어 전국 두 번째 럭비 전용경기장을 갖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서보철 경산고 럭비 감독은 "경산이 '럭비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전용경기장이 경산을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산·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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