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마을인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에서 내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예비실사가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안동시와 경주시가 오는 9월쯤 실시할 유네스코의 본실사에 대비해 보완점을 검토하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요청해 이번 실사가 이뤄지게 됐다.
12일 입국한 캐나다 출신 ICOMOS 마크 카라페 집행위원(토속건축분과위원장)과 이상해 교수(성균관대) 등 4명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문화재청과 경북도·안동시·경주시 관계자 등이 이 실사에 참여했다.
13일 경주 양동마을을 찾은 예비실사단은 양동마을 전체를 둘러보고 동광서원과 옥산서원 등 문화유산을 살펴봤다. 이들은 양동마을 심수정에서 마을 현황 설명을 들은 뒤 하루종일 마을 곳곳을 돌아봤다. 카라페 집행위원은 보존관리구역과 완충지역의 경계, 마을 특성 및 형세, 소방시설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카라페 집행위원은 "지난해 방문한 적이 있어 양동마을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신청서도 기준에 맞게 잘 준비된 것 같다"면서 "건물 자체도 잘 보존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4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예비실사를 벌인 뒤 15일 서울 고궁박물관에서 현장답사 결과에 대한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예비실사 과정에서 나타난 두 전통마을에 대한 정비사항과 보완사항, 유산의 향후 보존관리 문제 등 신청서에 수립된 각종 대책에 대한 수정·보완 등 대책을 자문하게 된다.
그동안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은 안내판을 새로 설치하고 오솔길과 우물 등을 복원하는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정비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예비실사에 이어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의 본실사가 예정돼 있으며, 이를 토대로 내년 7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두 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안동시청 세계문화유산 담당 이상일 학예연구사는 "이번 ICOMOS의 예비실사는 본 실사를 앞두고 정비나 보완할 부문이 없는지 자문을 구하기 위해 양 도시가 초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지난 1월 유네스코 총회가 요구하는 전통마을의 진정성·정통성·역사성과 향후 유산의 보존관리 등 계획을 수립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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