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어떤 것을 고를까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 봐?' 이렇게 마음먹고 자전거를 사려는데 시작부터 골치가 아프다. 워낙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용도로 쓸 것인가를 먼저 정한 뒤 그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라는 충고를 한다.

◆어떤 게 있나

자전거를 구입할 때 첫 번째 고려 사항은 '어떤 용도로 사용할까'다. 레저용인지, 출퇴근이나 통학용인지, 또는 장보기용인지 등을 정해야 자전거 고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레저용으로 흔히 판매되는 것이 보통 'MTB'(마운틴 바이크)라 불리는 산악자전거다. 산악자전거는 바퀴가 일반 자전거에 비해 두껍고 트레드(일종의 홈)가 거칠어 산지형이나 험난한 비포장도로 주행에 용이하다. 저가용(20만~50만원)의 경우는 레저용뿐 아니라 출퇴근이나 통학 등 복합적으로 이용된다.

100만원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용 MTB는 티타늄이나 카본 등을 차체로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 또 산악 전문용이라 쿠션감과 다양한 변속기능, 유압브레이크를 사용한 강력한 브레이크 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미니 벨로는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소형 자전거.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 좋고 예쁜 디자인과 색상으로 대학생이나 젊은 여성들이 선호한다. 20만~300만원으로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30만~60만원대 자전거가 주로 팔린다.

노면이 좋은 도로를 속도감 있게 달리고 싶다면 로드 바이크(사이클)가 좋다. 산악자전거보다 바퀴가 크고 얇아 속도 내기가 용이하다. 가격은 10만원대부터 수백만원대까지. 요즘 동호인들은 산악자전거와 로드 바이크를 각각 1대씩 보유하면서 같이 활용하는 추세다.

전동자전거는 배터리를 통해 운행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노약자나 여성층에게 쏠쏠한 인기를 얻고 있다. 주행하면서 전기 충전을 하거나 페달 돌리는 것을 보조해주는 등 새로운 기능을 갖춘 것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격대는 중국산의 경우 30만~60만원, 국산은 50만~80만원, 일본산은 100만~200만원 등이다. 비스듬히 누워서 페달을 밟는 '리컴번트 자전거'도 등장했다. 가격이 150만~500만원으로 일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팔리고 있다. 이 밖의 10만~50만원대의 일반적인 생활용 자전거도 있다.

◆바이크 룩은 어떨까

자전거 열풍이 불면서 자전거 패션도 각광받고 있다. 일명 '바이크 룩'이라 불리며 자전거에 맞춘 각종 기능과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

자전거 유니폼의 원단은 등산용처럼 쿨맥스 원단을 사용한다. 땀을 최대한 흡수'발산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효과를 낸다. 전체적으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체에 딱 달라붙도록 만들었다. 상의의 경우 배 부분이 짧고 등 부분이 긴 것이 특징. 하의는 완전 스판이면서 페달을 밟을 때 밑 부분이 말려 올라가지 않게 하기 위해 밴딩 처리를 했으며 엉덩이에 패드가 장착돼 있다. 상'하의 합쳐 가격이 10만~80만원이다.

헬멧의 최근 특징은 경량화. 과거엔 300g 하던 무게가 지금은 180g 정도로 줄었다. 또 원색 계통으로 화려해지면서 통기성이 좋도록 공기 구멍이 많아졌다. 오토바이 헬멧과 달리 내부에 뼈대가 있고 얕은 것이 특징. 5만~30만원.

자전거 장갑은 핸들을 오래 잡을 수 있게끔 손바닥 부분이 젤 형태로 처리돼 있고 손등 부분엔 프로텍터(보호대)가 들어가 있다. 가격은 1만 5천~15만원으로 다양하다. 신발은 밑창을 자전거 페달에 고정시켜 오랫동안 페달을 밟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가격은 8만~50만원이다.

자전거 가방은 충격 완화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곳곳에 에어가 들어가 있고 등판엔 에어 스트라이프를 만들어 공기 순환이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5만~20만원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도움말:파라마운트 스포츠 안병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