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맞이, 꼼꼼할수록 시원해진다

▲ 올해는 여름이 일찍 왔다.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 큰 상처없이 더위와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사진은 대백프라자 여름 침구 매장. 벌써부터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 올해는 여름이 일찍 왔다.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 큰 상처없이 더위와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사진은 대백프라자 여름 침구 매장. 벌써부터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5월인지 한여름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더운 날씨다. 예년보다 훨씬 빨리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집안을 한번 둘러보자. 여름준비를 얼마나 해놨는지를. 그 어느 때보다 길 것 같은 올여름. 꼼꼼한 준비를 해 더위를 날려보자. 에어컨이 더위를 물리치는 가장 강력한 무기지만 의외로 대자리와 침구류만 잘 선택해도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쿨(Cool)한 여름'을 만들어보자.

◆안방부터 시원하게

시원한 소재와 색상으로 된 여름철 침구류를 사용하면 여름나기가 한결 쉽다. 여름철 침구류는 무엇보다도 소재에 가장 신경써야 한다. 흡수성이 좋고, 건조가 빠르며 열을 머금지 않고 바로 발산해 줄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자.

대표적인 여름 침구류로는 모시, 삼베, 아마 등 마 소재 침구. 이런 소재들은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우수하다. 레이온을 올록볼록하게 엠보싱 처리한 일명 지지미 제품류도 거친 느낌이 마 소재보다 적어 여름 침구로 제격이다.

색상선택도 중요하다. 대부분 여름 침구류로 단색을 많이 선호하지만 흰색 바탕에 파란 줄무늬가 들어간 스트라이프 디자인도 시원한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다. 흰색 침구세트에 파란색 패드나 베개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자리는 필수

시원함을 주는 원목 자리 제품은 유통가의 여름철 최고 인기 상품. 캐나다산 참나무를 수입해 국내에서 100% 가공한 오크 자리가 가장 잘 팔리는 품목이다.

최근엔 웰빙 영향으로 '광촉매 코팅'과 '음이온 코팅처리' 등 기능성이 첨가된 기능성 원목 자리도 인기. '광촉매 코팅'은 공기청정기능과 얼룩 등 오염방지 효과가 있으며 나무의 색상 변질도 막아준다. '음이온 코팅처리' 제품은 비타민 음이온을 다량 방출하는 성분을 첨가, 원목 자리 위에 누워 있으면 시원한 느낌을 더해준다고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최고품질의 담양산 5년 분죽으로 만든 국산 대나무 자리도 인기지만 가격이 50만원대부터 출발하는 것이 다소 부담.

대자리는 통상적으로 2~4년생 대나무를 사용하는데 노란색이 강하며 표면에 윤기가 도는 것이 가장 좋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니스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땀이 많은 여름철에는 달라붙는 경우가 많아 무늬가 없거나 평범한 문양의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자리는 물걸레로 한번 닦아주기만 하면 될 정도로 별도의 관리가 필요없다. 다만 청소할 때 걸레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닦아내는 것이 좋으며 잘 지워지지 않는 얼룩의 경우는 중성세제를 부드러운 천에 묻혀 천천히 닦아준 뒤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두면 된다.

◆여름엔 속옷이 시원해야

여름철 속옷은 땀을 얼마나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면보다 흡수·건조력이 좋은 쿨맥스를 이용한 제품이 더 쾌적하다. 몸에 감기지 않는 모시 속옷, 항균·방취 가공이 돼 있는 제품도 여름을 쾌적하게 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테디 셀러'는 역시 까칠까칠한 촉감 때문에 시원한 모시 소재 속옷. 주로 면사를 모시 느낌이 나도록 짜 땀 흡수와 발산 기능을 높인 제품이 많다.

모시와 마, 삼베로 만든 의류를 세탁할 때는 드라이클리닝을 하거나 홈클리어 제품을 사용해서 가볍게 손빨래를 해야 한다. 이때 가볍게 주물러서 빨아야 한다. 너무 세게 비벼 빨거나 문질러 빨면 옷의 형태가 손상된다. 모시의 경우는 섬유가 꺾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세탁과정이 끝나고 나면 자연건조를 한 다음 창호지에 싸서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겉옷은 어떻게?

제일모직의 신사복 '로가디스'는 올 여름시즌을 맞아 '언컨 샤워슈트(UN-CON SHOWER SUIT)'를 내놨다. 모직 소재로서 겉보기만으로는 여느 정장과 다를 바 없지만 세탁 방법만은 특이하다. 욕실에 있는 샤워기로 물만 뿌려주면 세탁이 된다는 것. 그 때문에 이른바 '샤워 세탁'으로 불리고 있다.

샤워 세탁은 단어 그대로의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샤워할 때 쓰는 수도꼭지로 샤워하듯이 물만 뿌려주면 세탁이 된다. 종전에 물빨래가 가능하다는 '워셔블' 양복이 선보이긴 했는데 상의보다는 바지에 국한된 것이어서 샤워 슈트는 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세탁 과정은 간편한 4단계로 요약된다. 먼저 의류를 뒤집어 옷걸이에 건 뒤 온수(약 40°C)로 의류의 안감 쪽을 2, 3분 정도 짧게 샤워시켜 준다. 다음은 옷을 다시 뒤집어 역시 온수(약 40도)로 2, 3분 정도 짧게 뿌려 준다. 마지막으로는 옷걸이에 걸어 (직사 광선을 피해) 건조시켜 주면 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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