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게 자랑합니다] 대구 '나성하와이' 나우태 대표

"1989년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첫출발을 했으니 올해로 목욕업을 시작한 지 꼭 20년 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고객들이 사랑해 주셔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새로운 시설을 선보이겠습니다."

대구 달서구 대곡동 '나성하와이' 나우태(53·사진) 대표. 그는 창업 20주년을 맞은 올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또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1989년 대덕탕, 1993년 광천탕을 잇따라 열었던 그는 2001년, 당시로서는 대구시내 최대 규모였던 나성하와이를 개업했었고 다음달엔 나성하와이보다 훨씬 큰 연면적 9천917.4m²(3천평)의 초대형 복합 사우나시설을 대구 상인동에 착공한다.

"고유가 시대를 겪으면서 멀리 나가는 사람들보다 도심 내에서 휴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가 몰려있는 상인동에 사우나는 물론, 피트니스·골프, 고급 식당가 등 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한 복합공간을 만듭니다. 노천탕과 야외풀장 등을 갖추고 숯치료가 가능하도록 독일에서 신기술도 도입했습니다. 대구시내에서는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그는 가족 휴식공간이 필요한 요즘 추세를 감지, 새로운 시설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기존 목욕탕·찜질방으로는 이러한 문화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저는 사업을 하면서 문화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합니다. 대화가 단절된 현재의 가족문화는 바람직하지 못하죠. 가정에서 대화를 할 수 없다면 인근에 나가 즐기면서 가족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합니다. 제가 기획한 새로운 시설이 이런 문화 즉, 가족이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할 겁니다"

가난한 집안의 막내로 자란 그는 보일러병으로 근무했던 군대생활 3년이 인생을 바꿔놨다. 목욕탕 설비에 눈을 뜨게 된 시발점이었다.

"전역을 하고 나니 구들에서 보일러로 전환하는 수요가 폭증하더군요. 전역 사흘 만에 맨손으로 보일러 설비업을 시작했고 돈을 좀 모았습니다. 설비업 10년 만에 목욕탕을 창업했죠. 저는 목욕업이라는 서비스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저분한 모습으로 들어와 말끔한 얼굴로 나가니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이것이 목욕의 힘입니다."

그는 매년 두차례씩 부근 동네 어른들에게 무료 목욕을 시켜드린다. 지난 어버이날에도 1천300여명의 어르신들이 다녀갔다.

"어르신들을 모신 지가 벌써 16년째네요. 우리 집이 커진 것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니까 항상 돌려주려는 노력을 합니다. 좋은 일 한다고 격려하는 글을 볼 때는 더 큰 힘이 솟습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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